"신경제, 신기술주라면 정말 묻지마 투자였는데 요즘은 냉정할 정도로 밸류 인정을 안해주는 분위기다." 쏘카가 몸값을 한껏 낮춰 상장을 강행하고 나섰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바닥을 긴다. 일반 공모청약 첫날인 지난 10일 쏘카 청약 경쟁률은 3대1 수준에 그쳤다. 청약 마지막 날인 11일 최종 경쟁률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큰 변수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결국 금리 상승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약화가 유니콘 기업의 상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 국내 여타 렌터카 업체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공모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최근 나온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 소식도 기술주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가 밴드 하단인 3만4000원 대비 약 17.6%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 대비 20% 줄어든 364만주로 모집총액은 1019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애초 기대했떤 1541억원 대비 34% 감소한 규모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660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라는 논란,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이 없다는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약화 현상, 신기술 및 신경제주에 대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특히 쏘카가 자동차 분야다보니 현재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기 상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모가 수준에 대해선 "가격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CEO는 이와 관련해 "비상장주 등 대체자산의 경우 지수 흐름을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며 "지수가 30% 가량 빠졌는데 비상장은 그 이상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쏘카의 예상 시총(약 9600억원)은 여전히 싸지 않다고 보는데 롯데렌탈 등 동종업체들 대비 투자 메리트도 딱히 찾질 못하겠다"고 했다. 공모청약 흥행 여부에 대해선 "그래도 1조원 밑이니 청약 진행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창사이래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쏘카 등 기술주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올해 4~6월 연결 기준으로 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액의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1981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손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보유 중인 수백 개의 비상장 기술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을 내야 했지만 세계적인 기술 기업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손정의의 비전펀드가 우버 등 신경제 기술주를 사서 손실 본 상황과 지금 쏘카에 대한 시장 심리가 궤를 같이 한다"며 "과거 묻고 따지지도 말고 사라던 기술주가 아니다. 지금은 아주 냉정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인정을 안해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쏘카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한승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쏘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경우 추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언이다. 한편 쏘카는 오늘 오후 4시까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에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전일 기준 청약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3.09대1, 삼성증권 3.82대1, 유안타증권 5.62대1로 집계됐다.

한껏 낮춘 쏘카 공모가...“그래도 비싸다”는 선수들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8.11 10:54 | 최종 수정 2022.08.11 11:04 의견 0


"신경제, 신기술주라면 정말 묻지마 투자였는데 요즘은 냉정할 정도로 밸류 인정을 안해주는 분위기다."

쏘카가 몸값을 한껏 낮춰 상장을 강행하고 나섰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바닥을 긴다. 일반 공모청약 첫날인 지난 10일 쏘카 청약 경쟁률은 3대1 수준에 그쳤다. 청약 마지막 날인 11일 최종 경쟁률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큰 변수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결국 금리 상승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약화가 유니콘 기업의 상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 국내 여타 렌터카 업체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공모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최근 나온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 소식도 기술주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가 밴드 하단인 3만4000원 대비 약 17.6%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 대비 20% 줄어든 364만주로 모집총액은 1019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애초 기대했떤 1541억원 대비 34% 감소한 규모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660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라는 논란,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이 없다는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약화 현상, 신기술 및 신경제주에 대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특히 쏘카가 자동차 분야다보니 현재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기 상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모가 수준에 대해선 "가격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CEO는 이와 관련해 "비상장주 등 대체자산의 경우 지수 흐름을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며 "지수가 30% 가량 빠졌는데 비상장은 그 이상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쏘카의 예상 시총(약 9600억원)은 여전히 싸지 않다고 보는데 롯데렌탈 등 동종업체들 대비 투자 메리트도 딱히 찾질 못하겠다"고 했다. 공모청약 흥행 여부에 대해선 "그래도 1조원 밑이니 청약 진행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창사이래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쏘카 등 기술주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올해 4~6월 연결 기준으로 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액의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1981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손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보유 중인 수백 개의 비상장 기술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을 내야 했지만 세계적인 기술 기업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손정의의 비전펀드가 우버 등 신경제 기술주를 사서 손실 본 상황과 지금 쏘카에 대한 시장 심리가 궤를 같이 한다"며 "과거 묻고 따지지도 말고 사라던 기술주가 아니다. 지금은 아주 냉정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인정을 안해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쏘카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한승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쏘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경우 추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언이다.

한편 쏘카는 오늘 오후 4시까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에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전일 기준 청약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3.09대1, 삼성증권 3.82대1, 유안타증권 5.62대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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