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과제 앞에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제 1의 목표를 위해 금리 인상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된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7월 FOMC 당시 연준은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8.5%)이 주요 배경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위원들은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것은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그 속도와 폭에 대해서는 한두달 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가격 안정성 회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을 긴축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언급도 있어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복잡한 메시지에 시장도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오전과 오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하락 마감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혼조세를 보인 끝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물가 상승률과 연준의 목표치 사이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떼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해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포함된 것이 한두달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준조차도 긴축 정책의 속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의사록 공개로 시장 방향이 크게 바뀌기보다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 호흡으로 투자 패턴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민’ 드러낸 美 연준, 금리 인상 가속페달 발 떼진 못했다

"인플레이션 2% 회복은 매우 중요한 과제"
"경제 영향 고려해 인상 속도 늦추는 것 필요" 제기도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18 09:53 의견 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과제 앞에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제 1의 목표를 위해 금리 인상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된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7월 FOMC 당시 연준은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8.5%)이 주요 배경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위원들은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것은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그 속도와 폭에 대해서는 한두달 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가격 안정성 회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을 긴축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언급도 있어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복잡한 메시지에 시장도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오전과 오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하락 마감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혼조세를 보인 끝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물가 상승률과 연준의 목표치 사이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떼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해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포함된 것이 한두달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준조차도 긴축 정책의 속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의사록 공개로 시장 방향이 크게 바뀌기보다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 호흡으로 투자 패턴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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