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주식 시장에 찬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이어지던 매수세가 잭슨홀 미팅 이후 단칼에 잘려나간 분위기. 당장 9월부터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리스크를 낮추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장 마감 이후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KB국민은행) 30일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하방 압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유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단기 충격 이후 9월 초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반등 가능한 목표치는 2550선에 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에너지 위기에 따른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스탠스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등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근거로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재차 강조하게 되면 증시가 또다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500선을 넘기면 단기 트레이딩은 자제하고 차익실현을 하는 방안을 권고한다”며 배당주, 통신, 음식료 등 비중확대를 통해 방어력을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또 “2400~2500선을 횡보하는 장이 연출되면 단기 낙폭과대 업종 중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증권, 화장품·의류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자료=키움증권 9월 월간전망 보고서) 키움증권 역시 9월 코스피지수 밴드 예상치를 2380~2580선으로 전망했다. 9월 FOMC도 매파적일 것으로 보이며 회의 이전까지 물가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의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의 양적 긴축 규모가 2배로 증액되는 만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은 실적시즌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후퇴하는 시기에 돌입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킬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면서 하방 압력이 심해지기보다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 탄력이 높지 않았고 밸류에이션 진입 매력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고환율은 빠르게 진정되기 어렵지만 현재 원화 약세는 펀더멘털 이상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수보다는 섹터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환율 및 공급난 해소 효과 수혜주(자동차, 가전 등 IT), 국방 등 설비 투자 수혜주(방산, 원전 등)를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9월 주식, 얼마나 팔아야 돼요?”

"증시 누르는 하방 압력…9월 코스피 2400선 붕괴도 열어둬야"
"실적 모멘텀 없는 장, 방향성 탐색하는 구간 돌입할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30 09:50 의견 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주식 시장에 찬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이어지던 매수세가 잭슨홀 미팅 이후 단칼에 잘려나간 분위기. 당장 9월부터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리스크를 낮추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장 마감 이후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KB국민은행)


30일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하방 압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유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단기 충격 이후 9월 초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반등 가능한 목표치는 2550선에 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에너지 위기에 따른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스탠스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등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근거로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재차 강조하게 되면 증시가 또다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500선을 넘기면 단기 트레이딩은 자제하고 차익실현을 하는 방안을 권고한다”며 배당주, 통신, 음식료 등 비중확대를 통해 방어력을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또 “2400~2500선을 횡보하는 장이 연출되면 단기 낙폭과대 업종 중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증권, 화장품·의류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자료=키움증권 9월 월간전망 보고서)


키움증권 역시 9월 코스피지수 밴드 예상치를 2380~2580선으로 전망했다. 9월 FOMC도 매파적일 것으로 보이며 회의 이전까지 물가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의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의 양적 긴축 규모가 2배로 증액되는 만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은 실적시즌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후퇴하는 시기에 돌입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킬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면서 하방 압력이 심해지기보다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 탄력이 높지 않았고 밸류에이션 진입 매력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고환율은 빠르게 진정되기 어렵지만 현재 원화 약세는 펀더멘털 이상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수보다는 섹터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환율 및 공급난 해소 효과 수혜주(자동차, 가전 등 IT), 국방 등 설비 투자 수혜주(방산, 원전 등)를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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