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버티던 주식시장이 무너졌다. 작은 악재에 증시가 소용돌이쳤다. 가격불문 투매가 꼬리를 물며 코스피는 3%대, 코스닥은 5%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43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로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 급락한 2220.94, 코스닥은 전장보다 5.07% 폭락한 692.3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200선이 무너질 경우 2000선도 안정적이라 말 할 수 없는 상황. 신용잔고가 급감하고 있는 코스닥은 더 심각하다. 코스닥이 700선을 하회한 것은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폭락과 관련,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터진 대형 악재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 연준의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파는 지난 주 벌어진 것으로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다. 지난 주말 발생한 이슈는 영국의 재정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 이탈리아 총선 여파 정도가 다다. 더욱이 이날 외국인이나 기관 등의 대형 수급세력의 투매도 없었다. 결국 버티고 버티던 개인이 신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투매가 나타났고 이것이 패닉셀로 이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금일 시장에 대해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던 상황에서 영국 이슈, 개인의 신용축소 등이 트리거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쇼크에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국 증시가 연저점을 테스트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수요 파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경기침체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대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 등으로 둔화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번 정책으로 영국 재정 상태가 악화할 거란 우려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달러당 파운드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탈리아 역시 조기 총선 결과 극우파가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시에선 업종불문 대부분 내렸다. 코스피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3.04%) LG화확(-5.46%) 현대차(-4.20%) KB금융(-5.97%)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시총 20위내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의 경우 시총 40위권내 상승종목은 없다. 에코프로비엠(-8.70%) 엘앤에프(-8.15%) HLB(-5.07%) 셀트리온제약(-4.27%) 등 주요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특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개인들의 신용거래 이탈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9134억원 수준이다. 불과 이틀전인 20일 잔고(19조2589억원) 대비 3452억원 급감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들어 개인들의 신용거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아직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는데 오늘 오후부터 개인들의 신용이 정리되면서 코스닥 낙폭이 커졌다"며 "이런 경우 이튿날 반등이 없으면 하루 이틀 더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금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17일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개미탈출 시작됐나, 투매 증시에 “하루이틀 더 빠진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9.26 16:55 | 최종 수정 2022.09.26 17:36 의견 0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버티던 주식시장이 무너졌다. 작은 악재에 증시가 소용돌이쳤다. 가격불문 투매가 꼬리를 물며 코스피는 3%대, 코스닥은 5%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43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로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 급락한 2220.94, 코스닥은 전장보다 5.07% 폭락한 692.3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200선이 무너질 경우 2000선도 안정적이라 말 할 수 없는 상황. 신용잔고가 급감하고 있는 코스닥은 더 심각하다. 코스닥이 700선을 하회한 것은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폭락과 관련,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터진 대형 악재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 연준의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파는 지난 주 벌어진 것으로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다. 지난 주말 발생한 이슈는 영국의 재정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 이탈리아 총선 여파 정도가 다다.

더욱이 이날 외국인이나 기관 등의 대형 수급세력의 투매도 없었다. 결국 버티고 버티던 개인이 신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투매가 나타났고 이것이 패닉셀로 이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금일 시장에 대해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던 상황에서 영국 이슈, 개인의 신용축소 등이 트리거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쇼크에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국 증시가 연저점을 테스트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수요 파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경기침체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대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 등으로 둔화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번 정책으로 영국 재정 상태가 악화할 거란 우려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달러당 파운드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탈리아 역시 조기 총선 결과 극우파가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시에선 업종불문 대부분 내렸다. 코스피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3.04%) LG화확(-5.46%) 현대차(-4.20%) KB금융(-5.97%)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시총 20위내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의 경우 시총 40위권내 상승종목은 없다. 에코프로비엠(-8.70%) 엘앤에프(-8.15%) HLB(-5.07%) 셀트리온제약(-4.27%) 등 주요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특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개인들의 신용거래 이탈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9134억원 수준이다. 불과 이틀전인 20일 잔고(19조2589억원) 대비 3452억원 급감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들어 개인들의 신용거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아직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는데 오늘 오후부터 개인들의 신용이 정리되면서 코스닥 낙폭이 커졌다"며 "이런 경우 이튿날 반등이 없으면 하루 이틀 더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금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17일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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