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우리금융지주로의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김 사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대주주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 매각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근거없는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은 지앤에이(G&A) 사모펀드(PEF)가 6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지앤에이 사모펀드는 LS네트웍스가 98.8%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당초 LS네트웍스가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8년 이후 보유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들어 직접 인수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반면 연내 완전 민영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공을 들이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늘 매각 후보사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잇따르자 우리금융지주가 중소형사 인수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 하지만 김 사장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해 현재 매각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최근 시행한 임원들에 대한 월 급여를 20% 지급 유보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 관련 “임원회의를 매일 7시30분에 소집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긴장국면에 돌입해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기 쇼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20년 3월 시행했던 것과 같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 불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세계 경기가 쇼크였고 그 당시 풀었던 돈을 일찍 회수하고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데 다소 늦어지면서 최근 급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 정도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 특성상 시장이 좋지 않다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단하는 게 아니라 자전거처럼 계속 바퀴를 굴리되 속도를 늦춰 방어적 자세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재 증권업계의 상황과 관련해 “현 위기는 어제 오늘 처음 당하는 게 아니다.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대형사들에 국한된 일이지만 내년 신입직원 채용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는 것 역시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는 일면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만 “이런 상황이 단기에 그친다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시간이 길어지고 더 힘들어진다면 어디든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