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 사옥(사진=넥슨)

국내 게임업계 'BI3'로 꼽히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체제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HIT2)'로 연달아 대박을 치며 독주하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신작 부진과 부재 속에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넥슨은 내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이 당분간 3N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 따르면 넥슨이 서비스하는 '히트2'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각각 3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히트2'는 지난달 27일 구글 매출 6위로 스타트를 끊은 후 이어 이틀 후 2위까지 치고올라갔다. 출시 일주일을 맞은 이달 1일에 매출 1위에 등극했다. '리니지' 천하에 균열을 내면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은 후 출시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매출 순위 왕좌를 놓고 '리니지M', '리니지W'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3월 24일 출시 이후 6개월이 넘은 시점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숱한 경쟁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순위권을 지켰다.

대작 IP 라이벌로 꼽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30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PC게임 시장에서도 '메이플 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가 매출에 힘을 보태면서 넥슨의 성과는 고공행진 중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751억엔(1조6961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넥슨의 하반기 실적은 '히트2'가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3분기 예상 실적을 최대 1040억엔(1조68억원)으로 보고있다. 지난 2020년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선 것에 이어 다시금 3조 매출 돌파도 꿈이 아닌 상황이다.

'문명' IP를 활용한 '문명: 레인오브 파워' 출시가 예고됐다. (자료=넥슨)

넥슨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문명' IP를 활용한 '문명: 레인 오브 파워'와 '워헤이븐'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올해 지스타 행사에서도 넥슨은 최대 규모인 300부스로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넥슨은 1인칭 슈팅(FPS) 게임 '더파이널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루트슈터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지스타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3인칭 슈팅(TPS)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1인칭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전기'와 '마비노기 모바일' 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2921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466억원을 기록했다. 더 많이 팔고도 손해를 봤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반영과 인건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28일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분전하고 있으나 단일 게임이 실적에 극적인 반등을 이끌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기대작 'TL(THRONE AND LIBERTY')은 내년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매출은 1조4196억원을 기록하면서 3조 클럽 입성 가능성도 열려있으나 하반기에도 '리니지' IP 파워만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의 프로모션 마케팅 반대 트럭 시위와 이에 따른 '집단 소송' 문제도 부담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N 정도 규모의 게임사는 신작이 어지간히 흥행하지 않고서는 신작 한 두개 출시만으로 실적 반등을 끌어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넥슨은 풍부한 신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당분간 넥슨이 3N 중에서 치고 나가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