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손절할 것인가, 버틸 것인가. 파랗게 질린 증시가 쉼없이 흘러내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125bp 수준. 가파른 금리 상승에 경기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적인 증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손절’과 ‘버티기’ 중 어떤 전략을 선호할까. ■ 경기침체 본격화로 추가 하락...유동성 확보위해 손절하라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센터 상무는 “지금이라도 팔라”고 조언했다. “주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리를 급하게 인상하다가 인하하는 시점에 주식이 오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오기 때문에 내년에 금리 인하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었다면 다음달부터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이익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거든요. 이런 부분이 반영된다면 앞으로 15~20% 더 빠질 수 있습니다.” 김 상무는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버티다가 더 큰 손실을 입고 손절매하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이런 종목들에 대한 조정이 꽤 오래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 버티고 계시는 분들 가운데에도 결국 못 버티고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에 엑시트하는 경우도 많을 수 있습니다. 자금을 자산가들처럼 장기로 볼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어쩌면 지금이 최소의 손실일 수도 있단 얘기죠.”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총알’이 필요하다는 게 김 상무의 얘기다. “결과적으로 원금 대비 50%가 빠지는 상황이라고 하면 원금을 다시 회복할 때까지 주가가 100% 움직여야 하는 건데 다 물려있는 상태에서 100%를 기다리는 건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미션은 유동성 확보입니다. 그래야 다시 기회를 잡고 만회할 수 있습니다.” ■ 반토막 난 손실률, 이미 늦었다...'버티기' 전략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손절’하기에 “이미 늦었다”며 ‘버티기’ 전략이 더 나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1200p 이상 빠졌으니 사람들은 공포감을 이제야 크게 느끼지만 시장은 늘 선행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했을 때 미래에 대한 가격 반영은 어느 정도 됐다고 봐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오 본부장 역시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그때가 되면 경기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바닥을 알고 용기내서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개인마다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고객이라면 앞으로 1년 정도를 보면서 버티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미 손실률이 40~50% 수준까지 확대됐다면 팔기엔 이미 늦었다고 봐야죠.” 오 본부장은 환율 상승,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공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겠지만 경제정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이맘 때,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4.5%까지 갈 것이라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조차 예상하지 못했어요. 내년에 대해 지금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환경이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크게 나타나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 역시 예상보다 빨라질 개연성도 있습니다. 가격은 올해 빠지는 것으로 조정이 반영될 겁니다. 적어도 올해보다 내년에 정책변수가 나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뼈때리는’ PB들의 주식 조언…손절이냐 vs 버티기냐

내년 금리 인하해도 주가 회복 기대 낮아 VS 내년 경제정책, 올해보다 나을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30 11:28 | 최종 수정 2022.09.30 11:36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손절할 것인가, 버틸 것인가.

파랗게 질린 증시가 쉼없이 흘러내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125bp 수준. 가파른 금리 상승에 경기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적인 증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손절’과 ‘버티기’ 중 어떤 전략을 선호할까.

■ 경기침체 본격화로 추가 하락...유동성 확보위해 손절하라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센터 상무는 “지금이라도 팔라”고 조언했다.

“주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리를 급하게 인상하다가 인하하는 시점에 주식이 오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오기 때문에 내년에 금리 인하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었다면 다음달부터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이익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거든요. 이런 부분이 반영된다면 앞으로 15~20% 더 빠질 수 있습니다.”

김 상무는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버티다가 더 큰 손실을 입고 손절매하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이런 종목들에 대한 조정이 꽤 오래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 버티고 계시는 분들 가운데에도 결국 못 버티고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에 엑시트하는 경우도 많을 수 있습니다. 자금을 자산가들처럼 장기로 볼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어쩌면 지금이 최소의 손실일 수도 있단 얘기죠.”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총알’이 필요하다는 게 김 상무의 얘기다.

“결과적으로 원금 대비 50%가 빠지는 상황이라고 하면 원금을 다시 회복할 때까지 주가가 100% 움직여야 하는 건데 다 물려있는 상태에서 100%를 기다리는 건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미션은 유동성 확보입니다. 그래야 다시 기회를 잡고 만회할 수 있습니다.”

■ 반토막 난 손실률, 이미 늦었다...'버티기' 전략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손절’하기에 “이미 늦었다”며 ‘버티기’ 전략이 더 나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1200p 이상 빠졌으니 사람들은 공포감을 이제야 크게 느끼지만 시장은 늘 선행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했을 때 미래에 대한 가격 반영은 어느 정도 됐다고 봐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오 본부장 역시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그때가 되면 경기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바닥을 알고 용기내서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개인마다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고객이라면 앞으로 1년 정도를 보면서 버티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미 손실률이 40~50% 수준까지 확대됐다면 팔기엔 이미 늦었다고 봐야죠.”

오 본부장은 환율 상승,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공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겠지만 경제정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이맘 때,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4.5%까지 갈 것이라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조차 예상하지 못했어요. 내년에 대해 지금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환경이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크게 나타나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 역시 예상보다 빨라질 개연성도 있습니다. 가격은 올해 빠지는 것으로 조정이 반영될 겁니다. 적어도 올해보다 내년에 정책변수가 나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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