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 부는 한파가 매섭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과 이에 따른 자금 이탈로 인해 거래 수수료의 이익 비중이 절대적인 가상화폐거래소들의 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전망도 어둡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1.7%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이익 규모와 달리 올해 지속적인 위축세를 보이면서 이익폭은 전분기보다도 40% 가깝게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3327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대비 무려 83.8%의 감소폭이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빗썸코리아 역시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326억원으로 감소폭이 73%에 달했다. 특히 가상자산 평가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평가손실 규모가 847억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는 사업 구조에 기인한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기업인 두나무의 경우 업비트, 증권플러스 등 거래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 매출 비중이 무려 98%에 달한다. 서비스 매출규모를 늘리며 전분기(99.47%)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 유동성 위축에 각종 악재로 멍든 가상화폐시장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유동성 장세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가 짙어지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하루 거래액이 국내 주식시장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특히 미국에선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등 가상자산들이 제도권으로 한발 더 다가서며 올해 성장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말라버린 금융시장의 유동성 충격과 함께 각종 이슈로 가상화폐 시장의 가뭄은 빠르게 이어졌다. 지난 5월 이른 바 '테나.루나' 사태로 큰 충격을 보인 가상화폐 시장은 이달 초 FTX 사태 발생 이후 침체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블록파이마저 파산보호절차를 신청하면서 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또 한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블록파이의 채권자 수는 10만명 안팎의 규모.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록파이는 특히 미국계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만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건은 올 한해 잇따른 시장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리스크 관리 부실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가상화폐시장에서 다양한 악재와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자본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가상화폐시장을 이탈하는 자금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관련 여파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꽁꽁 얼어붙은 ‘크립토윈터’, 악재 끝은 어디?

두나무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비 84% 급감
테라루나부터 블록파이 파산까지..."리스크 관리 부실" 우려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30 13:54 의견 0

가상자산 시장에 부는 한파가 매섭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과 이에 따른 자금 이탈로 인해 거래 수수료의 이익 비중이 절대적인 가상화폐거래소들의 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전망도 어둡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1.7%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이익 규모와 달리 올해 지속적인 위축세를 보이면서 이익폭은 전분기보다도 40% 가깝게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3327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대비 무려 83.8%의 감소폭이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빗썸코리아 역시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326억원으로 감소폭이 73%에 달했다. 특히 가상자산 평가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평가손실 규모가 847억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는 사업 구조에 기인한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기업인 두나무의 경우 업비트, 증권플러스 등 거래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 매출 비중이 무려 98%에 달한다. 서비스 매출규모를 늘리며 전분기(99.47%)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 유동성 위축에 각종 악재로 멍든 가상화폐시장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유동성 장세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가 짙어지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하루 거래액이 국내 주식시장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특히 미국에선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등 가상자산들이 제도권으로 한발 더 다가서며 올해 성장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말라버린 금융시장의 유동성 충격과 함께 각종 이슈로 가상화폐 시장의 가뭄은 빠르게 이어졌다. 지난 5월 이른 바 '테나.루나' 사태로 큰 충격을 보인 가상화폐 시장은 이달 초 FTX 사태 발생 이후 침체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블록파이마저 파산보호절차를 신청하면서 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또 한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블록파이의 채권자 수는 10만명 안팎의 규모.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록파이는 특히 미국계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만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건은 올 한해 잇따른 시장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리스크 관리 부실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가상화폐시장에서 다양한 악재와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자본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가상화폐시장을 이탈하는 자금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관련 여파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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