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과 관련 식품업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기업을 탓하며 하소연하고, 정부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소비자와 정부 모두 기업만 나무라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봉사단체가 아니다.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라면, 과자, 유제품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들도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기업임을 염두에 둬야한다. 일각에서는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A씨는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만 하니까 올린 것 아니겠냐”며 “가계에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을 크게 인상한 것도 아니니 이해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남성 B씨는 “과자, 라면 등 가격이 올라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기업들도 장사꾼이다. 결국 수익이 발생해야 회사가 운영이 되니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이 가격 인상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식품 가격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한 만큼 어떻게 그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식품업계는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원부자재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전 인상으로 인한 가공과 재가공, 유통 등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차후 소비자들의 프로모션과 행사 등을 추진하며 기업이 함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해결책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비용 및 물류, 임금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한편으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에 기존에 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의 규모는 축소하지 않고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사회공헌활동을 더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행하길 기대한다.

[탁지훈의 돋보기] 식품업계 불가피한 가격 인상, ‘사회공헌’으로 고통 분담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1.13 10:55 의견 0


전 세계적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과 관련 식품업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기업을 탓하며 하소연하고, 정부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소비자와 정부 모두 기업만 나무라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봉사단체가 아니다.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라면, 과자, 유제품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들도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기업임을 염두에 둬야한다.

일각에서는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A씨는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만 하니까 올린 것 아니겠냐”며 “가계에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을 크게 인상한 것도 아니니 이해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남성 B씨는 “과자, 라면 등 가격이 올라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기업들도 장사꾼이다. 결국 수익이 발생해야 회사가 운영이 되니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이 가격 인상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식품 가격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한 만큼 어떻게 그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식품업계는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원부자재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전 인상으로 인한 가공과 재가공, 유통 등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차후 소비자들의 프로모션과 행사 등을 추진하며 기업이 함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해결책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비용 및 물류, 임금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한편으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에 기존에 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의 규모는 축소하지 않고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사회공헌활동을 더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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