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NE AND LIBERTY' 대표 이미지.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K-MMORPG' 열풍을 이끈다. 글로벌 승부수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해외 퍼블리셔로 아마존게임즈를 선택했다. 아마존게임즈는 앞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글로벌 퍼블리셔로 북미 흥행을 이끌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TL 글로벌 서비스 판권 계약을 아마존 게임즈와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마존게임즈는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등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권역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한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주력 IP 게임을 글로벌 서비스에서 직접 퍼블리싱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해외 매출 효자인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가 자회사인 '엔씨소프트 웨스트'를 통해 직접 유통을 하고 있다.

아시아 권역에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리니지W'도 엔씨소프트가 직접 유통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해외 유통사를 활용하는 부분은 대만 지역에서 '리니지M'을 서비스하면서 감마니아와 계약을 맺은 경우와 '블레이드 앤 소울' 중국 진출 당시 텐센트와 손을 잡은 정도다. 러시아와 유럽 등에도 '아이온' 진출 당시 현지 게임사와 퍼블리싱을 맺긴 했으나 다수 지역 서비스에서는 직접 유통에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경험과 인프라를 모두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TL 글로벌 출시에 아마존게임즈와 협업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한다.

아마존게임즈는 지난 2021년 자체 개발작인 '뉴월드'의 유통을 맡으면서 게임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북미 진출 파트너사로도 낙점되며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됐다.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즈를 등에 업고 스팀 플랫폼 기준 동시접속자 수가 132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썼다.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은 스팀 역대 2위 기록으로 MMORPG로는 전례가 없었다.

엔씨소프트도 아마존게임즈의 이 같은 국내 게임 퍼블리싱 성공 경험을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도 "아마존게임즈는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등 탁월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서구권에서 국내 MMORPG 성공 경험도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HRONE AND LIBERTY' 대표 이미지. (자료=엔씨소프트)

TL 글로벌 퍼블리셔사로 나선 아마존게임즈는 게임의 성공적인 출시와 흥행을 위한 물밑 작업에 벌써부터 들어간 모양새다. 엔씨소프트와 TL의 출시 시기를 두고 조율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당초 TL의 출시 일정은 2분기로 예상됐으나 증권가를 중심으로 3분기로 TL의 출시 일정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TL은 6월 출시 예정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4'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16' 등 대작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이를 피할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셔 아마존과 협의에 따라 TL 출시 일정을 2분기가 아닌 시점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개발 문제가 아닌 퍼블리셔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출시 시점 선택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정도로 소폭 연기가 된다면 경쟁작 디아블로4'와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에 긍정적"이라며 "'로스트아크'와 '뉴월드'의 사례를 봤을 때 아마존게임즈의 도움으로 TL은 출시 이후 약 100만명 수준의 초기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게임즈의 퍼블리싱 역량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존재한다. 아마존게임즈는 '로스트아크' 운영 당시 스마일게이트에 비해 이용자들로부터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불법 프로그램 운영 대응 문제 등 이용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게임즈가 '로스트아크' 당시 유저들에게 좋지 못한 반응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로스트아크' 해외 서비스를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TL 서비스에 있어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