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온라인 전자투표 페이지 모습 (사진=K-VOTE 갈무리) KT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이사회가 선임한 차기 대표이사를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자 소액주주들이 지키기 위해 나섰다. 국민연금과 대기업에 맞서기에는 버겁다는게 증권가의 평가다. KT 소액주주들은 네이버에 ‘KT주주모임’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었다. 이 카페 관리자 ‘알바트로스’는 지난 13일 공지를 통해 “KT 소액주주 1200명이 돌파했다”며 “주식수는 320만주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KT주주모임에 모인 소액주주들은 차기 대표 후보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선임을 지지한다. 여당과 정치권이 대표이사 선임에 개입하고,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도해 KT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에 전자투표 방법을 공유하고 전자투표 참여를 위한 사전등록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카페의 한 참가자는 “경영능력이 없는 정관계 출신 낙하신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에서 KT를 지켜야 한다”며 “KT의 진정한 주인은 소액을 투자한 일반 국민들이지 국민연금이나 정부와 여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KT주주모임 네이버카페 관리자 알바트로스가 KT 주주가 1200명을 넘었다고 공지하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네이버카페 갈무리) 다만 외풍이 거세다. KT 지분 8.53%를 가져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윤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분 7.8%를 가진 2대 주주 현대차그룹도 최근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하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지분 5.6%를 가진 신한은행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민연금의 의사를 따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이 총결집해 판을 뒤집지 않는 이상 차기 대표 선임 반대 입장을 돌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도 KT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구현모 KT 현 대표와 윤경림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정했다. 고발 이유는 구 대표가 KT텔레캅 일감을 사설 관리업체에 몰아준 후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에 대한 검찰 수사는 차기 대표 후보까지 겨냥하곤 했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수장 5명 중 구 대표를 포함해 4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KT는 입장문을 내고 “KT는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다”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에 역할을 하면서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KT는 반박했다. KT 주총은 오는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다. 전자투표는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주주들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안건은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가 있어야 안건이 가결된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새 대표이사와 함께 KT가 더 높은 도약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주님의 지원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외풍 반대” KT 소액주주의 반란 성공할까…버거운 싸움이지만

네이버카페 몰려 전자투표 인증…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와 표대결 양상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14 09:47 의견 2
KT 온라인 전자투표 페이지 모습 (사진=K-VOTE 갈무리)


KT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이사회가 선임한 차기 대표이사를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자 소액주주들이 지키기 위해 나섰다. 국민연금과 대기업에 맞서기에는 버겁다는게 증권가의 평가다.

KT 소액주주들은 네이버에 ‘KT주주모임’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었다. 이 카페 관리자 ‘알바트로스’는 지난 13일 공지를 통해 “KT 소액주주 1200명이 돌파했다”며 “주식수는 320만주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KT주주모임에 모인 소액주주들은 차기 대표 후보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선임을 지지한다. 여당과 정치권이 대표이사 선임에 개입하고,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도해 KT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에 전자투표 방법을 공유하고 전자투표 참여를 위한 사전등록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카페의 한 참가자는 “경영능력이 없는 정관계 출신 낙하신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에서 KT를 지켜야 한다”며 “KT의 진정한 주인은 소액을 투자한 일반 국민들이지 국민연금이나 정부와 여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KT주주모임 네이버카페 관리자 알바트로스가 KT 주주가 1200명을 넘었다고 공지하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네이버카페 갈무리)


다만 외풍이 거세다. KT 지분 8.53%를 가져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윤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분 7.8%를 가진 2대 주주 현대차그룹도 최근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하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지분 5.6%를 가진 신한은행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민연금의 의사를 따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이 총결집해 판을 뒤집지 않는 이상 차기 대표 선임 반대 입장을 돌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도 KT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구현모 KT 현 대표와 윤경림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정했다.

고발 이유는 구 대표가 KT텔레캅 일감을 사설 관리업체에 몰아준 후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에 대한 검찰 수사는 차기 대표 후보까지 겨냥하곤 했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수장 5명 중 구 대표를 포함해 4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KT는 입장문을 내고 “KT는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다”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에 역할을 하면서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KT는 반박했다.

KT 주총은 오는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다. 전자투표는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주주들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안건은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가 있어야 안건이 가결된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새 대표이사와 함께 KT가 더 높은 도약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주님의 지원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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