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을 받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은퇴까지 거론하면서 재신임에 반대하는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 재신임 배경에 대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통한 매출, IP 다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크래프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책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 의장과 김 대표에 대한 재선임 동의율은 각각 97.07%, 98.5%로 높았으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크래프톤 대표로 선임된 이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까지도 이끌었으나 이후 주가 하락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 당시 크래프톤의 1주당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으나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7만4900원에 머물렀다. 공모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 김 대표도 이날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지난해 저희가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만일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이 1800만원에 그치면서 사실상 성과급을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의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배동근 CFO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주식취득 재원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는 별도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준비는 다 해두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료=크래프톤) ■ 실적 나쁘지 않았지만…기본 체급 유지 위해서는 절실한 신작 크래프톤이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을 위해 다양한 수를 띄우고 있으나 게임사의 기본적인 체급 강화를 위해서는 흥행작이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만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은 1조8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516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선보인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물론 '문브레이커'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크래프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글로벌 게임 개발팀들이 한국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상태"라며 "를 통해 펍지가 그랬듯, 동서양을 아우르는 유니크한 IP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유니크한 IP로 꼽히는 작품은 크래프톤이 공들이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IP 활용 신작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크래프톤의 프로젝트 '언어나운스드'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지였던 인도 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그룹장은 "현지 대관 업무가 가능한 인력을 충원해 인도 정부와 협의 중으로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지난해 당국 조치로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규제 강화로 게임 시장이 역성장한 것도 '배틀그라운드' 매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의 올해 별다른 신작이 없는 만큼 '배틀그라운드' 인도 지역 서비스 정상화와 기존 서비스 라이프 사이클 유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올해 예정된 신작이 없어 배틀그라운드 매출의 분기별 변동이 실적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며 "1~2월 성수기에 진입한 중국 트래픽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이며 PC 매출도 연초 신규 스킨 업데이트 효과로 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이후 금지됐던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인도 서비스도 재개된다면, 분기 약 300억~4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와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도 불사…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호실적 불구 주주반발에 배수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무능·은퇴' 등 거론하며 발언 수위 높이고 각오 다져
주가부양 위한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신작 개발에서 동서양 아우르는 유니크 IP 발굴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3.28 16:23 의견 0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을 받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은퇴까지 거론하면서 재신임에 반대하는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 재신임 배경에 대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통한 매출, IP 다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크래프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책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 의장과 김 대표에 대한 재선임 동의율은 각각 97.07%, 98.5%로 높았으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크래프톤 대표로 선임된 이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까지도 이끌었으나 이후 주가 하락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 당시 크래프톤의 1주당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으나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7만4900원에 머물렀다. 공모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

김 대표도 이날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지난해 저희가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만일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이 1800만원에 그치면서 사실상 성과급을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의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배동근 CFO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주식취득 재원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는 별도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준비는 다 해두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료=크래프톤)

■ 실적 나쁘지 않았지만…기본 체급 유지 위해서는 절실한 신작

크래프톤이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을 위해 다양한 수를 띄우고 있으나 게임사의 기본적인 체급 강화를 위해서는 흥행작이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만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은 1조8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516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선보인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물론 '문브레이커'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크래프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글로벌 게임 개발팀들이 한국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상태"라며 "를 통해 펍지가 그랬듯, 동서양을 아우르는 유니크한 IP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유니크한 IP로 꼽히는 작품은 크래프톤이 공들이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IP 활용 신작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크래프톤의 프로젝트 '언어나운스드'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지였던 인도 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그룹장은 "현지 대관 업무가 가능한 인력을 충원해 인도 정부와 협의 중으로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지난해 당국 조치로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규제 강화로 게임 시장이 역성장한 것도 '배틀그라운드' 매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의 올해 별다른 신작이 없는 만큼 '배틀그라운드' 인도 지역 서비스 정상화와 기존 서비스 라이프 사이클 유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올해 예정된 신작이 없어 배틀그라운드 매출의 분기별 변동이 실적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며 "1~2월 성수기에 진입한 중국 트래픽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이며 PC 매출도 연초 신규 스킨 업데이트 효과로 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이후 금지됐던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인도 서비스도 재개된다면, 분기 약 300억~4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와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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