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티)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새로운 라이선스 가격 정책과 관련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티는 12일(미국 시간 기준) “2024년 1월 1일부터 게임 설치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유니티 런타임(Unity Runtime)’ 요금이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특정 조건에 부합할 경우, 유저가 다운로드한 횟수에 비례해 비용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유니티 퍼스널’이나 ‘유니티 플러스' 구독자가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어 매출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이상을 낸 경우, 20만 다운로드 이상부터 설치 1건당 20센트(약 26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 소식에 전 세계 개발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다운로드만으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에, 설치만으로 요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니티는 게임을 삭제한 후 재설치 했을 때도 요금이 부과되며, 웹게임이나 스트리밍 게임에도 새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밝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개발자들은 “설치와 삭제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사를 파산시킬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새로운 요금제는 이미 출시된 게임들에도 소급 적용된다고 밝혀, 개발자들과의 신뢰를 깨트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발이 거세자, 13일 유니티는 공식포럼 Q&A를 통해 논란이 된 요금제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수정된 부분을 보면 유니티는 “재설치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초 발표에서는 재설치 때도 비용을 청구한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유니티는 “이 프로그램의 정신은 최초 설치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일한 사람이 지속적인 설치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고 싶지 않다”고 수정했다. 또 데모 게임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식버전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에 한해 요금제에서 제외된다. 자선단체가 만든 게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WebGL 및 스트리밍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는 “WebGL 게임에는 유니티 런타임 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니티는 또 “런타임 요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월 1일부터 특정 게임의 수익 기준과 설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2024년 1월 1일 이후에 발생한 순 신규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항목들은 모두 13일 하루에 업데이트 됐다. 게임 업계에서는 유니티가 성급하게 요금제 개편을 들고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운로드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한다는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유니티 공식 포럼의 내용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어, 추가적으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니티 “재설치 요금 안받겠다…소급 적용도 안해” 입장 바꿔

전 세계 개발자들 반발…하루 만에 유니티 런타임 요금제 일부 수정

백민재 기자 승인 2023.09.14 18:01 | 최종 수정 2023.09.14 18:10 의견 2
(사진=유니티)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새로운 라이선스 가격 정책과 관련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티는 12일(미국 시간 기준) “2024년 1월 1일부터 게임 설치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유니티 런타임(Unity Runtime)’ 요금이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특정 조건에 부합할 경우, 유저가 다운로드한 횟수에 비례해 비용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유니티 퍼스널’이나 ‘유니티 플러스' 구독자가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어 매출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이상을 낸 경우, 20만 다운로드 이상부터 설치 1건당 20센트(약 26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 소식에 전 세계 개발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다운로드만으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에, 설치만으로 요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니티는 게임을 삭제한 후 재설치 했을 때도 요금이 부과되며, 웹게임이나 스트리밍 게임에도 새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밝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개발자들은 “설치와 삭제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사를 파산시킬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새로운 요금제는 이미 출시된 게임들에도 소급 적용된다고 밝혀, 개발자들과의 신뢰를 깨트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발이 거세자, 13일 유니티는 공식포럼 Q&A를 통해 논란이 된 요금제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수정된 부분을 보면 유니티는 “재설치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초 발표에서는 재설치 때도 비용을 청구한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유니티는 “이 프로그램의 정신은 최초 설치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일한 사람이 지속적인 설치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고 싶지 않다”고 수정했다.

또 데모 게임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식버전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에 한해 요금제에서 제외된다. 자선단체가 만든 게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WebGL 및 스트리밍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는 “WebGL 게임에는 유니티 런타임 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니티는 또 “런타임 요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월 1일부터 특정 게임의 수익 기준과 설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2024년 1월 1일 이후에 발생한 순 신규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항목들은 모두 13일 하루에 업데이트 됐다. 게임 업계에서는 유니티가 성급하게 요금제 개편을 들고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운로드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한다는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유니티 공식 포럼의 내용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어, 추가적으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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