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DB 상수와 합정 사이에 위치한 ‘가가77페이지’(gaga77page)는 독립서점이면서도 식음료를 즐길 수 있고, 더불어 전시와 공연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서점은 2016년 극동방송국 건너편 3층에 위치한 공간에서 시작됐다가 작년 서교동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네모반듯하게 올라온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빨간 철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 가가77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이 손님을 반긴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책들을 모아온 덕에 구비되어 있는 책의 양도 상당하다. 수백 권의 책들은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처음엔 다른 서점처럼 ‘장르’로 나눴는데 변화를 줬다. 독립출판물이 단체보단 개인의 기획을 기반으로 나오다 보니 장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손님들이 찾기 쉽게 색깔로 구분했다. 독립출판물이 전체의 80%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큰 출판사의 책은 따로 한 곳에 비치했다”  사진=뷰어스DB 가가77페이지는 서점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때로는 공연장으로, 또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상명 대표는 “다음 달까지도 계속 스케줄이 잡혀 있다.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보고 싶어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기회를 제공하고, 장소를 제공하면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부가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독립서점에서 책만 팔아서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가가77페이지는 자신들만의 특색이 녹아 있는 식음료도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라는 이름으로 매번 다른 요리를 선보이는데, 날씨와 기분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식사는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의 저자이자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오종길 작가가 만든다.  사진=뷰어스DB “물론 혼자 책을 읽기 위해 온 사람에게는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가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다른 형식의 책방을 운영하고 싶었다. 조금 소란스러워도 괜찮고. 서로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도 괜찮은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방된 공간을 마련했다.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물론 마련했다. 서로가 취향을 존중하고 교집합을 찾았으면 한다” 물론 이런 복합문화를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 가가77페이지는 ‘독서와 음식을 곁들이는 책방’으로 자신들만의 아이텐티티를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명 대표와 그의 지인들의 서로 다른 ‘취향’이 모인 덕에 여러 시도와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그래서 이 대표는 가가77페이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베스트셀러는 찾기 힘들어도, ‘각자의 취향’을 찾을 수 있는 서점”

[공간의 맛] 나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공간…‘가가77페이지’

독서와 음식, 전시와 공연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작은책방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1.19 09:37 의견 0
사진=뷰어스DB

상수와 합정 사이에 위치한 ‘가가77페이지’(gaga77page)는 독립서점이면서도 식음료를 즐길 수 있고, 더불어 전시와 공연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서점은 2016년 극동방송국 건너편 3층에 위치한 공간에서 시작됐다가 작년 서교동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네모반듯하게 올라온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빨간 철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 가가77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이 손님을 반긴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책들을 모아온 덕에 구비되어 있는 책의 양도 상당하다. 수백 권의 책들은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처음엔 다른 서점처럼 ‘장르’로 나눴는데 변화를 줬다. 독립출판물이 단체보단 개인의 기획을 기반으로 나오다 보니 장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손님들이 찾기 쉽게 색깔로 구분했다. 독립출판물이 전체의 80%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큰 출판사의 책은 따로 한 곳에 비치했다” 

사진=뷰어스DB

가가77페이지는 서점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때로는 공연장으로, 또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상명 대표는 “다음 달까지도 계속 스케줄이 잡혀 있다.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보고 싶어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기회를 제공하고, 장소를 제공하면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부가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독립서점에서 책만 팔아서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가가77페이지는 자신들만의 특색이 녹아 있는 식음료도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라는 이름으로 매번 다른 요리를 선보이는데, 날씨와 기분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식사는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의 저자이자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오종길 작가가 만든다. 

사진=뷰어스DB

“물론 혼자 책을 읽기 위해 온 사람에게는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가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다른 형식의 책방을 운영하고 싶었다. 조금 소란스러워도 괜찮고. 서로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도 괜찮은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방된 공간을 마련했다.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물론 마련했다. 서로가 취향을 존중하고 교집합을 찾았으면 한다”

물론 이런 복합문화를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 가가77페이지는 ‘독서와 음식을 곁들이는 책방’으로 자신들만의 아이텐티티를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명 대표와 그의 지인들의 서로 다른 ‘취향’이 모인 덕에 여러 시도와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그래서 이 대표는 가가77페이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베스트셀러는 찾기 힘들어도, ‘각자의 취향’을 찾을 수 있는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