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 충격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사이 K-소비재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화장품, 식음료, 담배 부문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교보증권은 화장품, 식음료, 담배 영역별로 국내 기업들이 갖는 강점을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 변화의 3가지 축은 새로운 고객층 유입을 위한 대형 리테일러의 신규 브랜드 론칭, 틱톡 등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 증가, 빠른 신제품 출시를 통한 트렌드 대응이다.

K-뷰티는 이러한 흐름을 모두 충족하며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권우정 애널리스트는 "한국 브랜드는 대형 리테일러 ULTA가 20개 내외로 론칭하는 분기별 신규브랜드의 13개를 차지했으며, 온라인 채널에서도 메디큐브(에이피알), 닥터멜락신 등 K-뷰티 브랜드가 아마존, 틱톡샵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브랜드들은 제품 개발 기간이 2~3년 소요되는 등 트렌드 대응력에서 약점을 보이나 K-뷰티는 ODM사 덕분에 개발출시까지 4~6개월이면 충분해 트렌드 대응력이 높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K-뷰티 브랜드의 속도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음료에선 도요수산 닛신식품 등 일본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삼양식품이 매운맛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측면에서 부상하고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일본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을 가중시켰다"고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북미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에서 지난해 기준 7.6%까지 늘어났다.

담배의 경우 글로벌 담배 업체들이 꾸준히 궐련 가격을 인상해왔으나, KT&G는 지난 가격을 동결해 단가 인상 여력이 크게 남아있다고 봤다. 권 애널리스트는 "EU,일본,신흥국 등에서 담뱃세 인상 트렌드가 이어져 국내 가격 인상 논리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KT&G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주요종목으로 에이피알, 삼양식품, KT&G 등을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ULTA와의 1년 독점 브랜드 계약 체결,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 판매량의 우호적 트렌드가 지속되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CAPA 증설을 통해 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제품 수익성이 라면보다 높은 소스 카테고리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익 기여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8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KT&G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해워궐련 매출이 연 29% 성장했으며, 가격인상 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해외 중심 모멘텀 외에도 중간 배당을 1400원 지급 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