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연 포스터 공연계가 크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엔 그늘이 존재한다.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며 제작비와의 사투를 벌이는 공연들이 산재해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투자사기를 딛고 관객들을 만났고, ‘친정엄마’의 경우는 제작자가 경제적 이유로 잠적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를 보여줬다. 또 ‘생쥐와 인간’은 호평을 받았지만 제작비 문제로 조기 폐막을 결정해야 했다.  ◆공연계 성장의 이면, 제작비와의 사투  지난 3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수십 억원의 투자사기를 당했다. 무대규모를 줄이고,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를 감액하는 등 제작비를 줄인 끝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존 개막보다 3주가량 늦춰지긴 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런웨이 무대 등의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호연의 시너지로 호평을 얻었고, 2020년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재연을 계획하고 있다.  연극 ‘친정엄마’는 제작사 쇼21의 대표 A씨의 잠적으로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A씨는 여러 작품을 올리면서 빚을 졌고, 자금난을 겪자 전국 투어 공연의 판권료를 들고 잠적했다. 전국투어에 참여한 공연 기획사마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을 선납했고, 티켓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의 피해도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피해액만 30억원에 달한다. 이로인해 전국 투어 공연은 무산되고 배우와 스태프들도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했다.  각 지방 공연 기획사는 A씨의 잠적 이후 공지를 통해 ‘제작사의 내부적인 사정으로 전국 공연이 진행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그동안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께 공연 취소라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도 불황으로 조기폐막했다. 10월 22일 제작사 빅타임프로덕션은 당소 11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이 10월 15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고 공지했다. 장기간 이어진 공연계 불황과 제작사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제작사는 “연극 ‘생쥐와 인간’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하며 무리하게 끝가지 프로덕션을 운영하기 보다 제작사가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 지슨 편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프로덕션 참여자에게는 조기 폐막 기간까지의 정상적인 임금을 지급하고 공연을 종료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음주운전부터 강제추향 혐의까지…배우들의 일탈로 인한 공백  뮤지컬 ‘랭보’는 지난해 손승원의 일탈로 인한 손해를 감수한데 이어 올해 재연에서도 강은일의 강제추행 혐의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던 바 있다. 손승원은 지난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손승원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랭보’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뮤지컬 팬들은 ‘랭보’의 배우들이 잇따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하차’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연히 이는 계약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재연에서는 강은일이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강은일의 소속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고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항소심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많은 제작사와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묵과하지 않고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강은일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특히 그가 들라에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랭보’는 불과 며칠 전 개막해 관객을 만나고 있던 중이었다. 들라에 역의 또 다른 배우인 이용규와 백기범이 강은일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안재욱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방 스케줄을 소화한 뒤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출연 중이던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출연 예정이었던 ‘영웅’에서 하차했다. 배우 김보강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을 해 출연 예정이던 연극 ‘세상친구’에서 하차했다.  또 강타는 열애와 이별 과정에서 생긴 일명 ‘양다리 스캔들’로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헤드윅’에서 하차했고, 이주빈·조창희·김예찬은 SNS 라이브 방송 중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으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에서 하차했다.

[View 기획┃2019 공연계③] 배우들의 일탈·공연계의 불황, 고질적 문제 여전

공연계 성장의 이면, 조기폐막-임금 미지급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30 13:39 | 최종 수정 2019.12.31 10:03 의견 0
사진=공연 포스터

공연계가 크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엔 그늘이 존재한다.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며 제작비와의 사투를 벌이는 공연들이 산재해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투자사기를 딛고 관객들을 만났고, ‘친정엄마’의 경우는 제작자가 경제적 이유로 잠적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를 보여줬다. 또 ‘생쥐와 인간’은 호평을 받았지만 제작비 문제로 조기 폐막을 결정해야 했다. 

◆공연계 성장의 이면, 제작비와의 사투 

지난 3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수십 억원의 투자사기를 당했다. 무대규모를 줄이고,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를 감액하는 등 제작비를 줄인 끝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존 개막보다 3주가량 늦춰지긴 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런웨이 무대 등의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호연의 시너지로 호평을 얻었고, 2020년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재연을 계획하고 있다. 

연극 ‘친정엄마’는 제작사 쇼21의 대표 A씨의 잠적으로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A씨는 여러 작품을 올리면서 빚을 졌고, 자금난을 겪자 전국 투어 공연의 판권료를 들고 잠적했다. 전국투어에 참여한 공연 기획사마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을 선납했고, 티켓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의 피해도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피해액만 30억원에 달한다. 이로인해 전국 투어 공연은 무산되고 배우와 스태프들도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했다. 

각 지방 공연 기획사는 A씨의 잠적 이후 공지를 통해 ‘제작사의 내부적인 사정으로 전국 공연이 진행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그동안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께 공연 취소라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도 불황으로 조기폐막했다. 10월 22일 제작사 빅타임프로덕션은 당소 11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이 10월 15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고 공지했다. 장기간 이어진 공연계 불황과 제작사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제작사는 “연극 ‘생쥐와 인간’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하며 무리하게 끝가지 프로덕션을 운영하기 보다 제작사가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 지슨 편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프로덕션 참여자에게는 조기 폐막 기간까지의 정상적인 임금을 지급하고 공연을 종료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음주운전부터 강제추향 혐의까지…배우들의 일탈로 인한 공백 

뮤지컬 ‘랭보’는 지난해 손승원의 일탈로 인한 손해를 감수한데 이어 올해 재연에서도 강은일의 강제추행 혐의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던 바 있다. 손승원은 지난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손승원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랭보’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뮤지컬 팬들은 ‘랭보’의 배우들이 잇따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하차’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연히 이는 계약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재연에서는 강은일이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강은일의 소속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고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항소심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많은 제작사와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묵과하지 않고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강은일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특히 그가 들라에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랭보’는 불과 며칠 전 개막해 관객을 만나고 있던 중이었다. 들라에 역의 또 다른 배우인 이용규와 백기범이 강은일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안재욱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방 스케줄을 소화한 뒤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출연 중이던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출연 예정이었던 ‘영웅’에서 하차했다. 배우 김보강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을 해 출연 예정이던 연극 ‘세상친구’에서 하차했다. 

또 강타는 열애와 이별 과정에서 생긴 일명 ‘양다리 스캔들’로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헤드윅’에서 하차했고, 이주빈·조창희·김예찬은 SNS 라이브 방송 중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으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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