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로마' '옥자' 포스터 2015년 오리지널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리디큘러스6’를 제작할 때만 해도 넷플릭스 영화의 미래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영화계는 극장 상영을 이유로 넷플릭스를 배척했고, 이용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작품의 완성도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2017년 ‘옥자’ 2018년 ‘버드박스’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선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더 킹: 헨리 5세’ ‘두 교황’부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스맨’,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마이클 베이 감독의 ‘6언더그라운드’ 등 유명 감독들이 연이어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위상 또한 커졌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공개 당시 진출 이유에 높은 제작비와 전권 위임을 이유로 들었다. 넷플릭스는 당시 6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원하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을 모두 봉 감독에게 맡겼다. 봉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어떻게 유통 배급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작가이자 연출자인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 최종 편집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미국이건 프랑스건 어느 나라건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을 감독한테 모든 컨트롤 전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스필버그나 스콜세지 정도 되시는 신에 가까우신 분들 외에는 사실 그런 경우가 없는데 나는 행운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제가 100% 컨트롤할 수 있는 조건을 주셨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라고 했다.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는 3시간이라는 막대한 분량,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의 젊은 시절을 구현하기 위한 CG 등 대규모 제작비가 필요한 영화였다. 넷플릭스는 ‘아이리시 맨’ 제작을 위해 1억 달러(1136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스콜세지는 “오직 넷플릭스만 ‘아이리시맨’을 우리 방식대로 찍을 수 있게 해줬고, 이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4K 화질의 촬영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믹스를 접목하는 등 넷플릭스는 최상의 조건에서 작품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는  65mm 필름 흑백으로 촬영을 하고, 최첨단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제작을 하는 등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들도 동원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들은 TV나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이 아닌 극장에서 상영됐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보는 작품들이다. 해당 작품들이 구현해 놓은 모든 것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큰 화면과 이에 맞는 사운드 효과 등 극장 수준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넷플릭스의 정체성과도 반대되는 부분이다. 영화 제작사 명피름의 심재명 대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넷플릭스의 전략인 것 같다. 넷플릭스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영화에 대한 고전적인 가치관을 가진 마틴 스콜세지의 3시간 분량 영화를 제작했다. 넷플릭스의 특징 또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분석했다.  극장과 넷플릭스의 상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인 셈이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극장이라는 공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극장 상영에 대해 “지난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편 정도의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해온 바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처럼, 넷플릭스 역시 극장을 사랑하고 영화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에게도 극장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극장 및 관계자들과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개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View 기획┃넷플릭스 영화②] 극장과 넷플릭스,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넷플릭스-극장 상생, 자연스러운 흐름일까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17 10:03 의견 0
사진=영화 '로마' '옥자' 포스터


2015년 오리지널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리디큘러스6’를 제작할 때만 해도 넷플릭스 영화의 미래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영화계는 극장 상영을 이유로 넷플릭스를 배척했고, 이용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작품의 완성도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2017년 ‘옥자’ 2018년 ‘버드박스’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선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더 킹: 헨리 5세’ ‘두 교황’부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스맨’,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마이클 베이 감독의 ‘6언더그라운드’ 등 유명 감독들이 연이어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위상 또한 커졌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공개 당시 진출 이유에 높은 제작비와 전권 위임을 이유로 들었다. 넷플릭스는 당시 6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원하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을 모두 봉 감독에게 맡겼다.

봉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어떻게 유통 배급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작가이자 연출자인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 최종 편집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미국이건 프랑스건 어느 나라건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을 감독한테 모든 컨트롤 전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스필버그나 스콜세지 정도 되시는 신에 가까우신 분들 외에는 사실 그런 경우가 없는데 나는 행운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제가 100% 컨트롤할 수 있는 조건을 주셨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라고 했다.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는 3시간이라는 막대한 분량,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의 젊은 시절을 구현하기 위한 CG 등 대규모 제작비가 필요한 영화였다. 넷플릭스는 ‘아이리시 맨’ 제작을 위해 1억 달러(1136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스콜세지는 “오직 넷플릭스만 ‘아이리시맨’을 우리 방식대로 찍을 수 있게 해줬고, 이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4K 화질의 촬영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믹스를 접목하는 등 넷플릭스는 최상의 조건에서 작품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는  65mm 필름 흑백으로 촬영을 하고, 최첨단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제작을 하는 등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들도 동원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들은 TV나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이 아닌 극장에서 상영됐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보는 작품들이다. 해당 작품들이 구현해 놓은 모든 것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큰 화면과 이에 맞는 사운드 효과 등 극장 수준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넷플릭스의 정체성과도 반대되는 부분이다. 영화 제작사 명피름의 심재명 대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넷플릭스의 전략인 것 같다. 넷플릭스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영화에 대한 고전적인 가치관을 가진 마틴 스콜세지의 3시간 분량 영화를 제작했다. 넷플릭스의 특징 또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분석했다. 

극장과 넷플릭스의 상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인 셈이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극장이라는 공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극장 상영에 대해 “지난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편 정도의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해온 바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처럼, 넷플릭스 역시 극장을 사랑하고 영화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에게도 극장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극장 및 관계자들과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개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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