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조연우 ■ 본 기고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조연우 아동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원래 나에게 선거일은 그냥 ‘쉬는 날’ 이었다. 나는 매번 어떤 선거인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만나 놀기 바빴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선거는 2018년도에 진행된 전국동시지방선거였고 그 선거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에서 지역사회 아동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어린이옹호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상남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에게 경남 아동의 목소리를 담은 아동공약을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누가 뽑히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내가 투표권이 없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후보가 뽑히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2020년, 선거철이 또 찾아 왔다. 나는 몇몇 정당들의 공약을 찾아 봤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역시나 내가 확인한 거의 대부분의 정당에는 딱히 아동을 위한다고 할 만 한 공약이 없었다. 아동도 시민이고 국민인데, 사회적 약자인 아동에 관한 공약은 잘 찾아보기 힘들었다. 투표권이 없어도 마땅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아동인데 말이다. 물론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복지에 관한 공약이 있는 정당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공약을 정말 지킬까? 확신할 수 없었다. 공약을 내세웠다면 지켜야 한다. 만약 지키지 못했다면 왜 지킬 수 없었는지, 적어도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주었으면 한다. 만들어진 또는 만들어질 아동 공약이 득표를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심으로 아동을 위하는 의미 있는 공약이길 바란다.   아동을 위한 아무리 좋고 많은 공약이 있어도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은 어른들이 아동을 고려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아동관련 공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꼼히 그 공약들을 들여다 봐주길 바란다. 그렇게 모인 한 표 한 표가 아동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은 지역 시민들의 대표로 국회에 가서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정한다. 아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법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같은 국민인 아동은 법을 만드는 사람을 뽑을 수 없다. 심지어 아동정책을 만드는데 아동의 의견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동 정책의 주인은 아동이라는 말. 하지만 아동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정책을 만드는 것에 참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아동은 선거와 동떨어져있다. 얼마 전 길을 걷다 선거유세를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나에게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았다. 명함도, 전단도 나누어 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투표권도 없는 아동에게 시간과 힘을 쏟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동 관련 공약이 부족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홍보하고 어른들을 위한 공약을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만큼 어른들의 목소리와 아동의 목소리에 똑같은 무게를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얼마 뒤 열릴 국회의원선거는 많은 아동에게 그저 ‘쉬는 날’이나 ‘노는 날’ 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누가 아동을 더 생각하는지 열심히 지켜볼 것이다. 어른이 되어 정말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 선거는 결코 정치인들이나 어른들만의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것이다. 선거일은 그냥 똑같이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국민을 대표할 사람을 뽑아야하는 중요한 날인  만큼, 우리 아동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 명의 어른이라도 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아이시선] 아동정책의 주인은 아동이어야 합니다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4.08 17:09 | 최종 수정 2020.04.20 13:42 의견 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조연우


 본 기고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조연우 아동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원래 나에게 선거일은 그냥 ‘쉬는 날’ 이었다. 나는 매번 어떤 선거인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만나 놀기 바빴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선거는 2018년도에 진행된 전국동시지방선거였고 그 선거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에서 지역사회 아동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어린이옹호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상남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에게 경남 아동의 목소리를 담은 아동공약을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누가 뽑히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내가 투표권이 없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후보가 뽑히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2020년, 선거철이 또 찾아 왔다. 나는 몇몇 정당들의 공약을 찾아 봤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역시나 내가 확인한 거의 대부분의 정당에는 딱히 아동을 위한다고 할 만 한 공약이 없었다. 아동도 시민이고 국민인데, 사회적 약자인 아동에 관한 공약은 잘 찾아보기 힘들었다. 투표권이 없어도 마땅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아동인데 말이다. 물론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복지에 관한 공약이 있는 정당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공약을 정말 지킬까? 확신할 수 없었다. 공약을 내세웠다면 지켜야 한다. 만약 지키지 못했다면 왜 지킬 수 없었는지, 적어도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주었으면 한다. 만들어진 또는 만들어질 아동 공약이 득표를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심으로 아동을 위하는 의미 있는 공약이길 바란다.
 
아동을 위한 아무리 좋고 많은 공약이 있어도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은 어른들이 아동을 고려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아동관련 공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꼼히 그 공약들을 들여다 봐주길 바란다. 그렇게 모인 한 표 한 표가 아동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은 지역 시민들의 대표로 국회에 가서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정한다. 아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법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같은 국민인 아동은 법을 만드는 사람을 뽑을 수 없다. 심지어 아동정책을 만드는데 아동의 의견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동 정책의 주인은 아동이라는 말. 하지만 아동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정책을 만드는 것에 참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아동은 선거와 동떨어져있다. 얼마 전 길을 걷다 선거유세를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나에게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았다. 명함도, 전단도 나누어 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투표권도 없는 아동에게 시간과 힘을 쏟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동 관련 공약이 부족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홍보하고 어른들을 위한 공약을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만큼 어른들의 목소리와 아동의 목소리에 똑같은 무게를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얼마 뒤 열릴 국회의원선거는 많은 아동에게 그저 ‘쉬는 날’이나 ‘노는 날’ 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누가 아동을 더 생각하는지 열심히 지켜볼 것이다. 어른이 되어 정말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 선거는 결코 정치인들이나 어른들만의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것이다. 선거일은 그냥 똑같이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국민을 대표할 사람을 뽑아야하는 중요한 날인  만큼, 우리 아동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 명의 어른이라도 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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