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두 달째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승용차 수출이 작년 5월보다 반 토막(-54.1%) 났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물량이 늘어서다. 차 부품도 해외 생산 정상화가 늦춰지면서 66.7% 감소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날 일제히 5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내수 판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출 절벽에 따른 전체 판매량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5월 내수 7575대, 수출 711대를 포함해 총 828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한 기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월 내수 1만571대, 수출 1358대로 총 1만192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러한 실적은 판매 프로모션 강화로 계약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판매는 전월 대비 21.6% 증가에 그쳤다고 쌍용차 측은 분석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와 코란도가 전월 대비 각각 27.1%, 27.6% 증가하는 등 전 모델이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25.9%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주력시장인 유럽 지역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락다운(지역봉쇄) 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전월 대비 10.7% 감소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월 내수 1만571대, 수출 1358대로 총 1만192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 대비 4%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2.4% 증가해 XM3와 르노 캡처의 신차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는 5월 한 달간 5008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왔으며, 현재까지 3개월간 누적 판매 1만6922대를 달성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새로 선보인 르노 캡처는 출시 첫 달 450대 판매를 기록하며 치열한 B-SUV 시장에 진입했다.
한국지엠은 5월 실적 발표에서 총 2만477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한국지엠)
XM3 및 르노 캡처와 함께 르노삼성자동차 SUV 라인업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QM6도 5월 한 달 간 3963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10.8%, 전년 동기 대비 71.3%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NEW 르노 마스터는 5월 한 달간 239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8.1%,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1358대로 전월 대비 34.5%, 전년 동기 대비 83.2% 하락했다. 차종 별로는 QM6가 1128대, 르노 트위지 230대가 선적됐다.
한국지엠은 총 2만4778대를 판매, 내수는 5993대, 해외 판매는 1만8785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전년 대비 10.9%, 45.3% 판매가 줄며, 전체 판매도 39.7% 감소했다.
아쉬운 성적 속에서도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 시장에서 총 2065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쉐보레 말리부는 총 822대가 판매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판매 956대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4월 누적 수출 5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