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이 일부 사업부를 셀트리온에 매각하면서 관련 직원뿐 아니라 파트너 기업들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계약 조건에 고용승계 부분은 들어가지 않아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갈 곳을 잃었지만 타 제약사들과 맺었던 공동 판매 계약은 만료 시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만료 시점에서 갱신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 인수 후에도 국내 파트너사들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다케다로부터 감기약 화이투벤, 당뇨약 네시나 등 18개 의약품의 특허와 상표, 허가, 판매영업권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이들은 기존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승계는 계약 사항에 넣었으나 한국다케다의 기존 사업부 담당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외면했다. 관련업계는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 인수 후에도 국내 파트너사들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자료=셀트리온) 이번에 매각된 18개 의약품 가운데 한국다케다제약 법인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은 전문의약품 네시나, 액토스, 베이슨, 이달비, 마디핀과 일반의약품 경구용 화이투벤, 스프레이형 화이투벤, 알보칠 등 8개다. 해당 제품들 모두 국내 유통·판매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관계에 있는 국내 제약사들로는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녹십자, HK이노엔 등이 있다. 먼저 당뇨병 약 네시나는 이들 약물들 가운데 매출규모 1위로 제일약품이 7년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고혈압 약 이달비는 동아에스티가, 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은 녹십자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베이슨과 고혈압 약 마디핀은 국내 제조·허가권과 유통·영업권을 HK이노엔과 한국다케다제약이 나눠 갖는 구조다. 이처럼 해당 사업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국내 제약사가 다수 존재해 이번 매각 발표 후 이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던 중 셀트리온이 다케다가 기존 맺고 있던 계약관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번 M&A로 인한 즉각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셀트리온이 해당 의약품들에 대한 국내 유통·판매를 자사 인력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협력 관계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5년 단위로 코프로모션 계약이 이뤄지는데 조기종료 되는 사례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원치 않을 만큼 자사 인력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보인다”며 “국내 유통·판매 시스템도 자사 직원들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제약사 공동판매 계약은 유지’ 셀트리온, 다케다 사업권 인수 후폭풍 요란

직원 고용승계는 NO, 코프로모션 제약사 관계는 유지…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HK이노엔 등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6.15 14:53 의견 0

다케다제약이 일부 사업부를 셀트리온에 매각하면서 관련 직원뿐 아니라 파트너 기업들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계약 조건에 고용승계 부분은 들어가지 않아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갈 곳을 잃었지만 타 제약사들과 맺었던 공동 판매 계약은 만료 시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만료 시점에서 갱신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 인수 후에도 국내 파트너사들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다케다로부터 감기약 화이투벤, 당뇨약 네시나 등 18개 의약품의 특허와 상표, 허가, 판매영업권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이들은 기존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승계는 계약 사항에 넣었으나 한국다케다의 기존 사업부 담당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외면했다.

관련업계는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 인수 후에도 국내 파트너사들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자료=셀트리온)


이번에 매각된 18개 의약품 가운데 한국다케다제약 법인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은 전문의약품 네시나, 액토스, 베이슨, 이달비, 마디핀과 일반의약품 경구용 화이투벤, 스프레이형 화이투벤, 알보칠 등 8개다. 해당 제품들 모두 국내 유통·판매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관계에 있는 국내 제약사들로는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녹십자, HK이노엔 등이 있다.

먼저 당뇨병 약 네시나는 이들 약물들 가운데 매출규모 1위로 제일약품이 7년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고혈압 약 이달비는 동아에스티가, 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은 녹십자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베이슨과 고혈압 약 마디핀은 국내 제조·허가권과 유통·영업권을 HK이노엔과 한국다케다제약이 나눠 갖는 구조다.

이처럼 해당 사업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국내 제약사가 다수 존재해 이번 매각 발표 후 이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던 중 셀트리온이 다케다가 기존 맺고 있던 계약관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번 M&A로 인한 즉각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셀트리온이 해당 의약품들에 대한 국내 유통·판매를 자사 인력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협력 관계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5년 단위로 코프로모션 계약이 이뤄지는데 조기종료 되는 사례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원치 않을 만큼 자사 인력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보인다”며 “국내 유통·판매 시스템도 자사 직원들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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