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행사 종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레디백 핑크’는 단품됐으며 ‘레디백 그린’도 물량 부족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말 스타벅스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7월22일까지 행사 대상 음료를 마시고 총 17장의 스티커를 모아야 증정품인 ‘서머 체어’, ‘서머 레디 백’을 얻을 수 있다. ‘서머 레디백’에 대한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마치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 오픈 시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인기 품목인 ‘레디백 핑크’는 조기 품절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겨우 구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행사 종료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머레디백'을 얻기 위한 소비자들의 줄서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또한 지난 5월22일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한 손님이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레디백 17개를 챙겨갔다는 목격담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지나친 상술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꼬집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서머 레디백 핑크'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1일 1개 증정품 교환 및 제품 추가 발주를 노렸다. 더불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으로 관련 제품 제고 현황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지역에 따라 당일 새벽이 아니라 전날 밤부터 줄을 서서 레디백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새벽 5시에 가도 허탕 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씁쓸해 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중고나라 혹은 당근마켓에서 ‘서머 레디백’은 평균 10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심지어 소비자들은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수도권 외곽지역의 스타벅스를 찾아가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펼쳐지고 있다. '서머레디백 핑크'는 이미 지난달 29일 단종됐으며 더 이상 발주 계획은 없다. (사진=루리웹) 스타벅스는 앞서 소비자들의 증정품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서머 레디백’을 충분히 제작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준비된 증정품의 개수를 언급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희망고문을 하며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만일 소비자가 이벤트 상품을 받지 못할 경우 톨 사이즈 음료 쿠폰 2장을 대신 증정한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음료 쿠폰 2장이 적절한 보상책이 될 거라 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대란 속에서 스타벅스의 행보는 심히 실망스럽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뷰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벤트 초기에 이같은 물량대란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벤트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소비자들이 증정품을 못받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머 그린백’은 현재 매장에 지속적으로 입고되고 있다. 서머 체어와 그린 레디백 등의 사은품으로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답변이 무색하게끔 ‘서머 그린백’ 대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의 이같은 교과서적인 답변 그리고 뭔가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이 과연 2주 남은 행사 기간에 소비자들의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만일 이같은 상황을 아예 염두해 두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상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의 권고 수칙을 무시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서울남부지검에 스타벅스코리아 법인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는 아직 행사가 2주나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헛걸음하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더 이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상투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행동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도 애타게 스타벅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증정품 재고를 확인하고 이른 시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줄을 서는 소비자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머 레디백' 행사로 피해를 입는 단 한명의 소비자가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시급해 보인다.

[심영범의 플래시] 여전한 서머레디백 대란… 상투적 답변으로 일관하는 스타벅스

2주 남은 e-프리퀀시 행사, 소비자 새벽 줄 세워
온라인 중고나라 등서 평균 10만원으로 거래 중

심영범 기자 승인 2020.07.08 14:48 | 최종 수정 2020.07.08 15:30 의견 0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행사 종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레디백 핑크’는 단품됐으며 ‘레디백 그린’도 물량 부족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말 스타벅스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7월22일까지 행사 대상 음료를 마시고 총 17장의 스티커를 모아야 증정품인 ‘서머 체어’, ‘서머 레디 백’을 얻을 수 있다.

‘서머 레디백’에 대한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마치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 오픈 시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인기 품목인 ‘레디백 핑크’는 조기 품절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겨우 구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행사 종료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머레디백'을 얻기 위한 소비자들의 줄서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또한 지난 5월22일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한 손님이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레디백 17개를 챙겨갔다는 목격담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지나친 상술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꼬집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서머 레디백 핑크'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1일 1개 증정품 교환 및 제품 추가 발주를 노렸다. 더불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으로 관련 제품 제고 현황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지역에 따라 당일 새벽이 아니라 전날 밤부터 줄을 서서 레디백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새벽 5시에 가도 허탕 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씁쓸해 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중고나라 혹은 당근마켓에서 ‘서머 레디백’은 평균 10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심지어 소비자들은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수도권 외곽지역의 스타벅스를 찾아가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펼쳐지고 있다.

'서머레디백 핑크'는 이미 지난달 29일 단종됐으며 더 이상 발주 계획은 없다. (사진=루리웹)


스타벅스는 앞서 소비자들의 증정품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서머 레디백’을 충분히 제작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준비된 증정품의 개수를 언급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희망고문을 하며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만일 소비자가 이벤트 상품을 받지 못할 경우 톨 사이즈 음료 쿠폰 2장을 대신 증정한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음료 쿠폰 2장이 적절한 보상책이 될 거라 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대란 속에서 스타벅스의 행보는 심히 실망스럽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뷰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벤트 초기에 이같은 물량대란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벤트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소비자들이 증정품을 못받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머 그린백’은 현재 매장에 지속적으로 입고되고 있다. 서머 체어와 그린 레디백 등의 사은품으로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답변이 무색하게끔 ‘서머 그린백’ 대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의 이같은 교과서적인 답변 그리고 뭔가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이 과연 2주 남은 행사 기간에 소비자들의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만일 이같은 상황을 아예 염두해 두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상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의 권고 수칙을 무시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서울남부지검에 스타벅스코리아 법인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는 아직 행사가 2주나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헛걸음하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더 이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상투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행동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도 애타게 스타벅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증정품 재고를 확인하고 이른 시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줄을 서는 소비자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머 레디백' 행사로 피해를 입는 단 한명의 소비자가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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