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에 이른바 ‘연니버스’ 3종 세트의 세 번째 영화 ‘반도’가 베일을 벗었다. 11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포스트퀄로 기대를 모았던 ‘반도’는 확실히 극장가에 단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취재진을 맡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좌석을 한 칸 씩 떼고 엇갈려서 배치했지만 오랜만에 기대작이 개봉을 앞둔 만큼 취재진의 기대 또한 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부터 ‘반도’ 여름 개봉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다. 하지만 나는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막상 시사회를 하니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이는 느낌을 받았다. 감회가 새롭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오랫동안 침체된 극장가에 북적북적한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확실히 사람이 북적였고, ‘반도’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볼만한 한국영화의 개봉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호재일지 모른다.  연상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연 감독은 때가 때이니만큼 “‘부산행’보다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됐다. 캐릭터들은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탈출 이후 바깥세상은 녹록치 않다는 설정이다. 어디에 있냐보다는, 누구와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강동원가 이정현의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도 대단했다. 후속작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강동원은 “배우로서 부담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감독님과 첫 미팅 때 어쩌면 ‘부산행’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의 좀비들은 좀 달라 보인다. 시종 관객을 긴장시켰던 ‘부산행’의 좀비와는 결을 달리한다. ‘반도’에서는 좀비보다 사람이 긴장감을 더한다. 무정부 상태로 4년 간 방치된 땅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악마가 됐다. 흡사 고대 로마로 돌아간 듯 살아있는 사람과 좀비의 대결을 펼치는 가하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지옥이 된 모습을 보인다.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주연배우의 활약은 충분했다. 결혼을 하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 실력을 뽐내는 이정현은 극중 두 딸에 대한 모성애로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인물로 등장한다. 강동원은 잘 훈련된 군인이지만 난민이 돼 무기력해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을 뺐다.  ‘반도’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관객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극장가에 다시 관객을 불러들일 역할을 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부산행’을 뛰어 넘는 긴장감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는 게 좋을 듯 보인다.

‘반도’, 작품 가뭄 극장가 흥행 예견되지만…‘부산행’ 넘을지는 의문(종합)

개봉 앞두고 언론시사 연 ‘반도’, K좀비 아성에 못 미쳐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7.09 18:08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에 이른바 ‘연니버스’ 3종 세트의 세 번째 영화 ‘반도’가 베일을 벗었다. 11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포스트퀄로 기대를 모았던 ‘반도’는 확실히 극장가에 단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취재진을 맡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좌석을 한 칸 씩 떼고 엇갈려서 배치했지만 오랜만에 기대작이 개봉을 앞둔 만큼 취재진의 기대 또한 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부터 ‘반도’ 여름 개봉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다. 하지만 나는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막상 시사회를 하니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이는 느낌을 받았다. 감회가 새롭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오랫동안 침체된 극장가에 북적북적한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확실히 사람이 북적였고, ‘반도’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볼만한 한국영화의 개봉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호재일지 모른다. 

연상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연 감독은 때가 때이니만큼 “‘부산행’보다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됐다. 캐릭터들은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탈출 이후 바깥세상은 녹록치 않다는 설정이다. 어디에 있냐보다는, 누구와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강동원가 이정현의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도 대단했다. 후속작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강동원은 “배우로서 부담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감독님과 첫 미팅 때 어쩌면 ‘부산행’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의 좀비들은 좀 달라 보인다. 시종 관객을 긴장시켰던 ‘부산행’의 좀비와는 결을 달리한다. ‘반도’에서는 좀비보다 사람이 긴장감을 더한다. 무정부 상태로 4년 간 방치된 땅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악마가 됐다. 흡사 고대 로마로 돌아간 듯 살아있는 사람과 좀비의 대결을 펼치는 가하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지옥이 된 모습을 보인다.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주연배우의 활약은 충분했다. 결혼을 하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 실력을 뽐내는 이정현은 극중 두 딸에 대한 모성애로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인물로 등장한다. 강동원은 잘 훈련된 군인이지만 난민이 돼 무기력해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을 뺐다. 

‘반도’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관객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극장가에 다시 관객을 불러들일 역할을 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부산행’을 뛰어 넘는 긴장감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는 게 좋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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