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대웅제약 윤재승'을 검색하자 상위 노출되는 글 목록(자료=뷰어스DB) 지난 2018년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의 갑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우루사, 베아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였던 대웅제약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윤 회장이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난 니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 X이랑 일하는 거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 등 거침없는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그 같은 윤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과거부터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윤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은 이어지고 있으며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대웅제약 회장 갑질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최근 윤재승 전 회장의 이름이 포털에 자주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도 그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최근까지도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갑질 회장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윤 전 회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게시물들은 윤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사회공헌, 수평적 기업 문화, 글로벌 도전 성공 등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시 일을 몰랐던 사람들이 읽으면 깜빡 속을 만 한 둔갑술이다. 원고작성 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로 몇 건의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유연근무제도와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IT 시스템을 운영해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를 끼워 넣어달라는 의뢰였다. 이외에도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소개 글에도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작성해달라는 의뢰가 있었다.  A씨는 원고작성 대행을 수년째 하고 있지만, 대웅제약처럼 큰 제약사 관련 의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어쨌든 대웅제약의 윤재승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윤재승 갑질’, ‘윤재승 막말’ 등 부정적 내용 대신 다소 작위적이지만 윤 전 회장에 대한 칭송의 글이 먼저 노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 입장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마케팅을 이어갈 순 있다. 다만, 윤재승 전 회장의 이름을 우리가 몇 년이나 더 들어야 할까 싶다. 현재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분쟁에서 패배한 후에는 이들이 원고대행 업체에 의뢰하는 키워드는 ‘대웅제약 윤재승’ 대신 ‘보툴리눔톡신 균주 원조는 대웅제약’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인애의 뒷담화] 갑질 피해자 외면하는 대웅제약 윤재승 마케팅…사임한 전 회장 이름, 왜 자꾸 꺼내나

원고대행 업체에 ‘대웅제약 윤재승’ 키워드로 마케팅 원고 의뢰…갑질 사건 묻기 성공?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7.23 14:05 의견 0

포털에 '대웅제약 윤재승'을 검색하자 상위 노출되는 글 목록(자료=뷰어스DB)


지난 2018년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의 갑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우루사, 베아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였던 대웅제약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윤 회장이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난 니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 X이랑 일하는 거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 등 거침없는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그 같은 윤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과거부터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윤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은 이어지고 있으며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대웅제약 회장 갑질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최근 윤재승 전 회장의 이름이 포털에 자주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도 그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최근까지도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갑질 회장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윤 전 회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게시물들은 윤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사회공헌, 수평적 기업 문화, 글로벌 도전 성공 등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시 일을 몰랐던 사람들이 읽으면 깜빡 속을 만 한 둔갑술이다.

원고작성 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로 몇 건의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유연근무제도와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IT 시스템을 운영해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대웅제약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를 끼워 넣어달라는 의뢰였다. 이외에도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소개 글에도 ‘윤재승’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작성해달라는 의뢰가 있었다. 

A씨는 원고작성 대행을 수년째 하고 있지만, 대웅제약처럼 큰 제약사 관련 의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어쨌든 대웅제약의 윤재승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윤재승 갑질’, ‘윤재승 막말’ 등 부정적 내용 대신 다소 작위적이지만 윤 전 회장에 대한 칭송의 글이 먼저 노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 입장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마케팅을 이어갈 순 있다. 다만, 윤재승 전 회장의 이름을 우리가 몇 년이나 더 들어야 할까 싶다. 현재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분쟁에서 패배한 후에는 이들이 원고대행 업체에 의뢰하는 키워드는 ‘대웅제약 윤재승’ 대신 ‘보툴리눔톡신 균주 원조는 대웅제약’이 될 지도 모르겠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