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주택 규제 효과가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에 대비해 분양을 하지 않고 보유했던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처분하기 시작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분양을 하지 않은 보유 주택의 매각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입찰가격도 시세보다 낮췄다.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신동아3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분양 유보 주택 매각 공고를 냈다.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59㎡형 1가구를 실거래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낮은 기준가로 매각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 역시 '고덕아르테온' 분양 유보 주택 10가구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입찰은 오는 18일 마감한다. 개포시영재건축조합은 전용면적 59㎡ 3가구의 최저 입찰가를 16억7800만~17억1300만원에 내놨다. 응암10구역 재개발조합도 7월에 공고를 내고 분양 유보 주택 7가구를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분양 유보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1년 만에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던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정비(재건축·재개발)조합들은 시세와 비슷한 금액으로 최저 입찰가격을 정했다.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유보 주택을 매각하는 시점도 예전보다 빨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입주를 마치고 6개월에서 1년정도 지나 매각을 했지만 최근엔 입주기간이 끝난 직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조합들이 보유 주택 처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은 "주택시장 규제가 불확실해 빠르게 조합을 마무리짓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떨어진다' 재건축·재개발조합 주택 처분나서..분양 보류 주택 시세보다 낮춰 속속 매각

수도권 집값 보합 상태 지속되자 유보 주택 처분
시장 유동성으로 매각 어렵다 판단해 빠르게 결정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9.15 17:17 의견 0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주택 규제 효과가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에 대비해 분양을 하지 않고 보유했던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처분하기 시작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분양을 하지 않은 보유 주택의 매각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입찰가격도 시세보다 낮췄다.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신동아3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분양 유보 주택 매각 공고를 냈다.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59㎡형 1가구를 실거래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낮은 기준가로 매각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 역시 '고덕아르테온' 분양 유보 주택 10가구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입찰은 오는 18일 마감한다.

개포시영재건축조합은 전용면적 59㎡ 3가구의 최저 입찰가를 16억7800만~17억1300만원에 내놨다. 응암10구역 재개발조합도 7월에 공고를 내고 분양 유보 주택 7가구를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분양 유보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1년 만에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던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정비(재건축·재개발)조합들은 시세와 비슷한 금액으로 최저 입찰가격을 정했다.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유보 주택을 매각하는 시점도 예전보다 빨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입주를 마치고 6개월에서 1년정도 지나 매각을 했지만 최근엔 입주기간이 끝난 직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조합들이 보유 주택 처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은 "주택시장 규제가 불확실해 빠르게 조합을 마무리짓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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