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이 눈에 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을 향한 관심이 짙어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여력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제약사 복제약을 주로 출시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의약품을 기술수출 하는 등 신약개발의 주체로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 관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활발한 상태다. 다만 의약당국과의 마찰로 빚어지는 갈등을 피하진 못 하고 있다. 뷰어스는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제약업계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국내 빅5 제약사, 경쟁보다 협력 올해 2분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한 위궤양 치료 개량신약 레바미피드 서방정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빅5 대형 제약사 두 곳이 협업해 개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과거 국내 제약사들은 경쟁 관계에 놓여 서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 분투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에 비해 발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계의 한계를 인정하고 2~3년 전부터 손을 잡고 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공동 개발 신약이 올해 세상에 나오게 되면 제약사 협업 성공 사례로 업계에 귀감이 될 것이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도 지난 2019년 11월 유전성 희귀질환인 LSD(리소좀 축적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바로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관련 업무협약(MOU)과 실제 연구개발(R&D) 협력을 이어갔다. 이 같이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협업은 지난 2018년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리소좀 축적질환 중 하나로 빈혈 등을 일으키는 고셔병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으며 스타트를 끊었다. 무작정 경쟁만 할 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아도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특히 신약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나눠 감당할 수 있어 점차 협업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도 능력 '자본 채울 수 있어' 공동개발 붐은 국내 제약사들 안에서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제약사들과의 협약을 맺고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신약개발에 드는 자본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의 경우,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하는 형식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이어갔던 제약사들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이뤄낸 기술수출은 총 10조1500억원 규모였다. 총 10개 기업이 15건의 기술수출을 진행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과 마지막 기술수출은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였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을 제치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바이오벤처들이 기술수출 3분의 2를 차지하며 역량을 내비췄다. 갈수록 숨어 있던 역량을 자랑하는 바이오벤처가 많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벤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약후보물질 확보와 더불어 투자금 회수까지 노릴 수 있어 기술력과 수익성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벤처 투자도 활발…도움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상생이 답’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10년 간 바이오기업 30여 곳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온 바 있다. 대웅제약과 일동제약, 광동제약도 각각 ▲인벤티지랩 ▲셀리버리 ▲바이넥스에 투자했다. 이연제약은 헬릭스미스에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현재는 다시 두 곳 이상의 바이오벤처에 투자금을 넣은 상태다. 동구바이오제약도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실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업체 `디엔디파마텍` ▲마이크로바이옴업체 `지놈앤컴퍼니` ▲인공지능(AI) 의료기기업체 `뷰노`에 투자했다. 해당 기업들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완료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이 한창이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은 환영 받는 분위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우리 제약기업이 매출이나 연구역량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서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혁신과 도약을 위한 우리들의 실질적인 방안으로 본다”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지하기도 했다.

[2021 의약품 신호등] ③뭉치고 돕고 기술 팔고…오픈이노베이션이 대세

국내외 제약사-바이오벤처 협력 줄이어...올해도 지속 전망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06 16:19 | 최종 수정 2021.01.06 16:26 의견 0

제약바이오업계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이 눈에 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을 향한 관심이 짙어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여력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제약사 복제약을 주로 출시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의약품을 기술수출 하는 등 신약개발의 주체로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 관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활발한 상태다. 다만 의약당국과의 마찰로 빚어지는 갈등을 피하진 못 하고 있다. 뷰어스는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제약업계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국내 빅5 제약사, 경쟁보다 협력

올해 2분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한 위궤양 치료 개량신약 레바미피드 서방정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빅5 대형 제약사 두 곳이 협업해 개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과거 국내 제약사들은 경쟁 관계에 놓여 서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 분투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에 비해 발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계의 한계를 인정하고 2~3년 전부터 손을 잡고 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공동 개발 신약이 올해 세상에 나오게 되면 제약사 협업 성공 사례로 업계에 귀감이 될 것이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도 지난 2019년 11월 유전성 희귀질환인 LSD(리소좀 축적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바로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관련 업무협약(MOU)과 실제 연구개발(R&D) 협력을 이어갔다.

이 같이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협업은 지난 2018년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리소좀 축적질환 중 하나로 빈혈 등을 일으키는 고셔병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으며 스타트를 끊었다. 무작정 경쟁만 할 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아도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특히 신약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나눠 감당할 수 있어 점차 협업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도 능력 '자본 채울 수 있어'

공동개발 붐은 국내 제약사들 안에서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제약사들과의 협약을 맺고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신약개발에 드는 자본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의 경우,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하는 형식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이어갔던 제약사들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이뤄낸 기술수출은 총 10조1500억원 규모였다. 총 10개 기업이 15건의 기술수출을 진행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과 마지막 기술수출은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였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을 제치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바이오벤처들이 기술수출 3분의 2를 차지하며 역량을 내비췄다.

갈수록 숨어 있던 역량을 자랑하는 바이오벤처가 많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벤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약후보물질 확보와 더불어 투자금 회수까지 노릴 수 있어 기술력과 수익성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벤처 투자도 활발…도움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상생이 답’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10년 간 바이오기업 30여 곳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온 바 있다. 대웅제약과 일동제약, 광동제약도 각각 ▲인벤티지랩 ▲셀리버리 ▲바이넥스에 투자했다. 이연제약은 헬릭스미스에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현재는 다시 두 곳 이상의 바이오벤처에 투자금을 넣은 상태다.

동구바이오제약도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실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업체 `디엔디파마텍` ▲마이크로바이옴업체 `지놈앤컴퍼니` ▲인공지능(AI) 의료기기업체 `뷰노`에 투자했다. 해당 기업들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완료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이 한창이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열풍은 환영 받는 분위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우리 제약기업이 매출이나 연구역량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서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혁신과 도약을 위한 우리들의 실질적인 방안으로 본다”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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