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이용한 카드 디자인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KB국민카드) 신용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수수료 재산정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나 떨어져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핀테크와 빅테크의 위협도 커졌다. 뷰어스는 카드사들이 이에 맞서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3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 사실상 포화상태인 셈이다. 그럼에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가입자를 계속 늘려야한다. 카드사의 눈길은 MZ세대, 외국인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으로 향했다. 세대별로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이다. 카드사들은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향으로, 고령자와 외국인 등에겐 소통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유튜브·캐릭터로 2030 잡기 24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가장 활발하게 공략하는 곳은 KB국민카드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최근 개그우먼 장도연과 ‘홈스테이지’라는 웹 예능을 제작해 선보였다. 또 웹 예능, 드라마,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디자인을 통한 마케팅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출시된 KB국민카드의 ‘펭수’ 체크카드는 지난달 16일까지 1년간 총 46만 5000여좌가 발급됐다. ‘펭수’ 체크카드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세 캐릭터 ‘펭수’를 카드사 최초로 카드 디자인에 담은 상품으로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MZ세대, 2030 등 SNS에 익숙한 타깃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3월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내놓은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출시 4달 만에 발급 30만 장을 돌파했다. 또 가수 벤, 정은지와 유튜브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등 유튜브를 통한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스타벅스 등 MZ세대가 많이 찾는 기업과의 제휴로 인기를 끌은 현대카드도 유튜브 채널 ‘현대카드 DIVE'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일 디자이너 듀오 ’신신‘과 라이브 토크를 진행했고 이보다 앞선 3일에는 온라인으로 도서관을 탐방할 수 있는 ’북 스포일러‘ 콘텐츠를 게시했다. 캐릭터보다 각 카드의 특징을 살린 숫자 카드로 인기를 끈 삼성카드는 직장인 겨냥 오피스 권역별 맛집 소개 콘텐츠인 ‘삼카슐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카드는 인기를 끌었던 ‘Any PLUS 신용카드_진로두꺼비 한정판’를 재출시했다. 이 카드는 하이트진로사와 함께 ‘뉴트로 콜라보 제휴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해 선착순 마감 완료했고, 지속적인 고객들의 추가 요청으로 앵콜 출시하게 됐다. 한정판 두꺼비 카드는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적용해 귀여움을 극대화시켰다. 지난해 12월 NH농협카드가 선보인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담겨 있어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었고 출시 3주 만에 10만 장 이상 발급됐다. ■ 목소리에 집중하며 소외계층 공략 카드사들은 디지털 격차를 느끼는 고령자,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고객패널 구성을 다양화하며 패널 모집을 마무리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패널을 대거 선정해 확대 운영 중이다. 패널 모집도 세부적으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 총 3000명의 고객패널을 모집했는데 이 가운데 5060세대의 비중은 약 18%에 달한다. 이들 중 80%가 시니어 전문 서비스 영역 고객 패널로 참여한다. 우리카드도 제6기 우리카드 고객패널 ‘우리 원(WON) 프렌드’에 외국인, 고령자,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 중인 직원 등 금융취약계층을 포함했다. 해당 계층의 이야기를 듣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상품 이용에 따른 불편함을 개선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금융취약계층을 고객패널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실제 전년도 금융취약계층 고객 패널 의견을 반영해 홈페이지에 원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지난 17일 고객패널 제도인 제8기 ‘로카(LOCA)패널’을 모집했다. 특히 올해는 일반 고객패널과 함께 금융취약계층 대표패널을 추가로 모집했다. 모집된 패널의 의견을 경청해 개선할 부분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령자, 외국인, 장애인 등 금융에 소외되고 있는 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금융취약계층 대표패널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객이 직접 상품, 서비스 등을 체험한 후 개선사항을 제안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고객패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생존비법] ③특정 세대·소비층 공략...‘고객 친화’ 마케팅

2030 MZ세대 공략 위해 캐릭터·유튜브 이용
외국인 고령층 등에 대해서도 소통 노력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3.24 17:04 | 최종 수정 2021.03.25 11:33 의견 0
캐릭터를 이용한 카드 디자인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KB국민카드)

신용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수수료 재산정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나 떨어져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핀테크와 빅테크의 위협도 커졌다. 뷰어스는 카드사들이 이에 맞서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3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 사실상 포화상태인 셈이다. 그럼에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가입자를 계속 늘려야한다. 카드사의 눈길은 MZ세대, 외국인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으로 향했다. 세대별로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이다.

카드사들은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향으로, 고령자와 외국인 등에겐 소통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유튜브·캐릭터로 2030 잡기

24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가장 활발하게 공략하는 곳은 KB국민카드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최근 개그우먼 장도연과 ‘홈스테이지’라는 웹 예능을 제작해 선보였다. 또 웹 예능, 드라마,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디자인을 통한 마케팅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출시된 KB국민카드의 ‘펭수’ 체크카드는 지난달 16일까지 1년간 총 46만 5000여좌가 발급됐다. ‘펭수’ 체크카드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세 캐릭터 ‘펭수’를 카드사 최초로 카드 디자인에 담은 상품으로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MZ세대, 2030 등 SNS에 익숙한 타깃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3월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내놓은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출시 4달 만에 발급 30만 장을 돌파했다. 또 가수 벤, 정은지와 유튜브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등 유튜브를 통한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스타벅스 등 MZ세대가 많이 찾는 기업과의 제휴로 인기를 끌은 현대카드도 유튜브 채널 ‘현대카드 DIVE'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일 디자이너 듀오 ’신신‘과 라이브 토크를 진행했고 이보다 앞선 3일에는 온라인으로 도서관을 탐방할 수 있는 ’북 스포일러‘ 콘텐츠를 게시했다.

캐릭터보다 각 카드의 특징을 살린 숫자 카드로 인기를 끈 삼성카드는 직장인 겨냥 오피스 권역별 맛집 소개 콘텐츠인 ‘삼카슐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카드는 인기를 끌었던 ‘Any PLUS 신용카드_진로두꺼비 한정판’를 재출시했다. 이 카드는 하이트진로사와 함께 ‘뉴트로 콜라보 제휴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해 선착순 마감 완료했고, 지속적인 고객들의 추가 요청으로 앵콜 출시하게 됐다.

한정판 두꺼비 카드는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적용해 귀여움을 극대화시켰다.

지난해 12월 NH농협카드가 선보인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담겨 있어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었고 출시 3주 만에 10만 장 이상 발급됐다.

■ 목소리에 집중하며 소외계층 공략

카드사들은 디지털 격차를 느끼는 고령자,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고객패널 구성을 다양화하며 패널 모집을 마무리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패널을 대거 선정해 확대 운영 중이다. 패널 모집도 세부적으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 총 3000명의 고객패널을 모집했는데 이 가운데 5060세대의 비중은 약 18%에 달한다. 이들 중 80%가 시니어 전문 서비스 영역 고객 패널로 참여한다.

우리카드도 제6기 우리카드 고객패널 ‘우리 원(WON) 프렌드’에 외국인, 고령자,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 중인 직원 등 금융취약계층을 포함했다. 해당 계층의 이야기를 듣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상품 이용에 따른 불편함을 개선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금융취약계층을 고객패널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실제 전년도 금융취약계층 고객 패널 의견을 반영해 홈페이지에 원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지난 17일 고객패널 제도인 제8기 ‘로카(LOCA)패널’을 모집했다. 특히 올해는 일반 고객패널과 함께 금융취약계층 대표패널을 추가로 모집했다. 모집된 패널의 의견을 경청해 개선할 부분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령자, 외국인, 장애인 등 금융에 소외되고 있는 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금융취약계층 대표패널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객이 직접 상품, 서비스 등을 체험한 후 개선사항을 제안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고객패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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