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AI가 점차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에 투입된 AI 기술들을 이종산업에 적용, 먹거리 분야를 점차 확대 중이다. AI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 내겠다는 목표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의 발걸음도 바쁘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금융과 엔터 사업으로 발을 늘리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도 AI를 적용해 구독경제를 만들고자 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엔씨소프트, 10년 전 AI조직 구축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AI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무려 10년 전, 훗날을 내다 본 결정이었다. 이 연구조직은 점차 몸집을 키워 현재 AI센터와 자연어처리센터가 됐다. AI센터에서는 게임과 스피치 AI, 자연어처리센터에서는 언어와 지식 AI를 연구한다. 엔씨가 10년간 다듬어 온 AI 기술은 그동안 여러 게임에 적용돼 왔다. 지난 2018년에는 e스포츠 대회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AI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에서 AI가 승리하면서 많은 충격을 주었다. 엔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지난 1월 아티스트와의 소통 플랫폼 '유니버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여기에는 AI 보이스 기술과 모션캡쳐 기술이 적용돼 아티스트와의 생생한 만남을 체험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도 AI 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엔씨는 KB증권과 손잡고 ‘AI 증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사진=코웨이) ■넷마블, 실생활에도 AI 기술 투입..'구독경제' 구축한다 넷마블은 그동안 '지능형 AI'를 강조해 왔다.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게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개별 이용자에게 맞출 수 있도록 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이 설계된 게임에 이용자가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지능형 게임은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넷마블이 올해 강조한 것은 '구독경제'다. 넷마블이 그동안 투자하고 개발해온 AI 기술들을 렌털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후 이러한 구독경제 구축에 더욱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넷마블이 가진 기술이 렌털 서비스와 결합되면 구독경제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이어 금융 및 엔터 사업 발돋움 넥슨은 지난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 남들보다 조금 늦게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초반 200명대 규모였으나 점차 몸집을 키워 현재 400명대로 증가했다. 넥슨은 500명 이상의 규모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가 그동안 보였던 AI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은 '데이터 클러스터링'과 '아이트래킹'이다. 데이터 클러스터링은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게임에서의 이탈을 막도록 돕는다. 예컨대 이용자가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트래킹은 이용자의 시선과 눈 깜빡임을 포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게임에서 이용자가 더 많이 머무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분석해 편의 개선에 활용한다. 넥슨은 엔씨와 마찬가지로 이종산업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AI 기술을 여러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엔터사에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엔터 분야로 확장, AI 개발에 더욱 힘 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AI, 세상 속으로] 게임에서 엔터·금융까지..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엔씨소프트·넥슨, 금융 및 엔터에 AI 기술 적용
넷마블, 게임 넘어 실생활까지..구독경제 구축 목표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7.23 11:57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AI가 점차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에 투입된 AI 기술들을 이종산업에 적용, 먹거리 분야를 점차 확대 중이다. AI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 내겠다는 목표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의 발걸음도 바쁘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금융과 엔터 사업으로 발을 늘리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도 AI를 적용해 구독경제를 만들고자 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엔씨소프트, 10년 전 AI조직 구축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AI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무려 10년 전, 훗날을 내다 본 결정이었다. 이 연구조직은 점차 몸집을 키워 현재 AI센터와 자연어처리센터가 됐다. AI센터에서는 게임과 스피치 AI, 자연어처리센터에서는 언어와 지식 AI를 연구한다.

엔씨가 10년간 다듬어 온 AI 기술은 그동안 여러 게임에 적용돼 왔다. 지난 2018년에는 e스포츠 대회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AI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에서 AI가 승리하면서 많은 충격을 주었다.

엔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지난 1월 아티스트와의 소통 플랫폼 '유니버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여기에는 AI 보이스 기술과 모션캡쳐 기술이 적용돼 아티스트와의 생생한 만남을 체험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도 AI 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엔씨는 KB증권과 손잡고 ‘AI 증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사진=코웨이)

■넷마블, 실생활에도 AI 기술 투입..'구독경제' 구축한다

넷마블은 그동안 '지능형 AI'를 강조해 왔다.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게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개별 이용자에게 맞출 수 있도록 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이 설계된 게임에 이용자가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지능형 게임은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넷마블이 올해 강조한 것은 '구독경제'다. 넷마블이 그동안 투자하고 개발해온 AI 기술들을 렌털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후 이러한 구독경제 구축에 더욱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넷마블이 가진 기술이 렌털 서비스와 결합되면 구독경제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이어 금융 및 엔터 사업 발돋움

넥슨은 지난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 남들보다 조금 늦게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초반 200명대 규모였으나 점차 몸집을 키워 현재 400명대로 증가했다. 넥슨은 500명 이상의 규모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가 그동안 보였던 AI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은 '데이터 클러스터링'과 '아이트래킹'이다.

데이터 클러스터링은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게임에서의 이탈을 막도록 돕는다. 예컨대 이용자가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트래킹은 이용자의 시선과 눈 깜빡임을 포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게임에서 이용자가 더 많이 머무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분석해 편의 개선에 활용한다.

넥슨은 엔씨와 마찬가지로 이종산업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AI 기술을 여러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엔터사에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엔터 분야로 확장, AI 개발에 더욱 힘 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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