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됐다 (사진=크래프톤) 카카오뱅크에 이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됐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만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공모가가 비싸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을 만든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크래프톤 청약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79만 6189주(36.8%)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 71만 8301주(33.2%), 삼성증권 64만 968주(30.0%)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4조3098억원으로 정해졌다. 크래프톤 공모가를 봤을 때 개인 투자자에게는 최소 단위인 10주의 증거금 249만원이 필요하다. 3개 증권사에 모두 최소 단위로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747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먼저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던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증거금 및 경쟁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 중 최고 기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0조900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3조6000억원으로 2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 금지 등의 영향으로 58조30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다만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이점에도 기록경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약 개시 후 약 1시간 동안 크래프톤은 약 7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1대 1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지 않은 상태다. 앞서 크래프톤은 중복청약 마지막 대어로 언급되며 장외시장 거래가가 5대 1 액면 분할 전 3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을 준비하면서 공모가 고가 논란에 한 차례 공모가를 내렸다. 공모가 기준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4조원이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 900억원), 일본에 상장해 있는 넥슨(20조 99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은 243.15대 1에 그쳤다.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겼던 것에 비해 아쉬운 수치였다. 여기에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비율이 22.05%에 그친 점도 주의할 요인이다. 지난해 상장해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한 게임주 카카오게임즈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8.59%였다. 또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공모주 대박 사례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중복청약 막차’ 크래프톤, 역대급 공모 기록 가능할까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에 비관론 고개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8.02 13:34 의견 0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됐다 (사진=크래프톤)

카카오뱅크에 이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됐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만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공모가가 비싸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을 만든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크래프톤 청약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79만 6189주(36.8%)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 71만 8301주(33.2%), 삼성증권 64만 968주(30.0%)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4조3098억원으로 정해졌다.

크래프톤 공모가를 봤을 때 개인 투자자에게는 최소 단위인 10주의 증거금 249만원이 필요하다. 3개 증권사에 모두 최소 단위로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747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먼저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던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증거금 및 경쟁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 중 최고 기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0조900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3조6000억원으로 2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 금지 등의 영향으로 58조30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다만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이점에도 기록경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약 개시 후 약 1시간 동안 크래프톤은 약 7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1대 1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지 않은 상태다.

앞서 크래프톤은 중복청약 마지막 대어로 언급되며 장외시장 거래가가 5대 1 액면 분할 전 3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을 준비하면서 공모가 고가 논란에 한 차례 공모가를 내렸다.

공모가 기준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4조원이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 900억원), 일본에 상장해 있는 넥슨(20조 99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은 243.15대 1에 그쳤다.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겼던 것에 비해 아쉬운 수치였다.

여기에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비율이 22.05%에 그친 점도 주의할 요인이다. 지난해 상장해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한 게임주 카카오게임즈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8.59%였다.

또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공모주 대박 사례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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