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남양유업) 개과천선을 선언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스스로 진흙탕으로 들어갔다. 불가리스 사태의 여파에 따라 눈물의 사퇴를 선언하고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은 모두 공염불이었다. 이로써 업계와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에 영영 등을 돌릴 분위기다. 홍 회장은 지난 14일 임시주총회에서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부결시키는 등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남양유업은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다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홍 회장의 경영권 유지로 인해 이에 따른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남양유업 주주들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 신규 선임안과 정관 변경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당초 주총은 지난 7월 30일 예정이었으나 남양유업이 갑자기 일정을 미룬 것이다. 이날 안건은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 임원제도를 도입하도록 정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이로써 홍 회장은 한앤코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남양유업 측은 “오는 10월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경영 안정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의 지분 매각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 회장은 ‘불가리스 파동’ 이후 지난 5월 기자 회견을 열어 대주주 일가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후 주식 매각 대상자로 한앤코를 선정하고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주식 전부를 3107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돌연 지난 1일 한앤코에 주식 매각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매수자 한앤코가 계약에 달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남양유업은 현재 홍 회장이 회사 등기이사이자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홍 회장 모친과 장남, 차남도 모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마디로 홍 회장의 경영일선 물러남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 회장은 온라인에 경쟁사 제품에 대한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남양유업의 홍 회장과 직원 2명, 그리고 홍보대행업체 대표 1명을 각 업무방해죄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등) 혐의로 약식기소(벌금)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제품의 안전성 등을 의심하는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의 악어의 눈물,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로 남양유업은 말 그대로 갈때까지 같다는 표현도 부족해 보인다. 애초부터 경영권을 놓을 생각이 없었음에도 꼼수와 뭉개기로 업계와 소비자를 제대로 우롱했다. 과거 대리점 갑질, 황하나 논란 등으로 셀 수 없이 뭇매를 맞았고 올해 불가리스 사태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홍 회장의 행보로 소비자들의 실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오너리스크가 올지 우려가 된다. 제품의 우수성 여부를 떠나 마지막 기회마저도 발로 차버린 남양유업의 모습에 단순히 실망이라는 단어조차도 아까워지는 이유다.

[심영범의 플래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맑은물 버리고 다시 진흙탕 택했다

주총서 이사 신규 선임안과 정관 변경 모두 부결...경영 쇄신 약속했으나 미지수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9.15 15:08 의견 0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남양유업)

개과천선을 선언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스스로 진흙탕으로 들어갔다. 불가리스 사태의 여파에 따라 눈물의 사퇴를 선언하고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은 모두 공염불이었다. 이로써 업계와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에 영영 등을 돌릴 분위기다.

홍 회장은 지난 14일 임시주총회에서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부결시키는 등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남양유업은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다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홍 회장의 경영권 유지로 인해 이에 따른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남양유업 주주들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 신규 선임안과 정관 변경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당초 주총은 지난 7월 30일 예정이었으나 남양유업이 갑자기 일정을 미룬 것이다.

이날 안건은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 임원제도를 도입하도록 정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이로써 홍 회장은 한앤코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남양유업 측은 “오는 10월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경영 안정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의 지분 매각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 회장은 ‘불가리스 파동’ 이후 지난 5월 기자 회견을 열어 대주주 일가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후 주식 매각 대상자로 한앤코를 선정하고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주식 전부를 3107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돌연 지난 1일 한앤코에 주식 매각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매수자 한앤코가 계약에 달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남양유업은 현재 홍 회장이 회사 등기이사이자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홍 회장 모친과 장남, 차남도 모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마디로 홍 회장의 경영일선 물러남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 회장은 온라인에 경쟁사 제품에 대한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남양유업의 홍 회장과 직원 2명, 그리고 홍보대행업체 대표 1명을 각 업무방해죄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등) 혐의로 약식기소(벌금)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제품의 안전성 등을 의심하는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의 악어의 눈물,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로 남양유업은 말 그대로 갈때까지 같다는 표현도 부족해 보인다.

애초부터 경영권을 놓을 생각이 없었음에도 꼼수와 뭉개기로 업계와 소비자를 제대로 우롱했다. 과거 대리점 갑질, 황하나 논란 등으로 셀 수 없이 뭇매를 맞았고 올해 불가리스 사태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홍 회장의 행보로 소비자들의 실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오너리스크가 올지 우려가 된다. 제품의 우수성 여부를 떠나 마지막 기회마저도 발로 차버린 남양유업의 모습에 단순히 실망이라는 단어조차도 아까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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