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참석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사진=연합뉴스) 파도파도 갑질과 논란뿐이다. 보통 기업에서는 하나 정도의 미담도 있을법하지만 맥도날드에게는 그것조차 남의 일인 듯 하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올해 8월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새로운 스티커를 덧붙인 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해당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3개월 정직 처분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처분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맥도날드 본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아르바이트 노동자 1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21일 고용노동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맥도날드 마티네즈 대표에게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 사건에 대해 질문했다. 그런데 마티네즈 대표의 답변은 심히 실망스러웠다. 이 의원은 마티네즈 대표에게 "아르바이트생이 스티커 부착을 알아서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마티네즈 대표는 “제가 아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초등학생도 갸우뚱할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관련 발언에 대해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책임을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맥도날드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20일에는 크루(crew)로 불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임금 체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 1만5000명에게 지급하지 않은 인건비는 연간 5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출근 체크를 하게 하고, 퇴근할 땐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 퇴근 체크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서울의 한 매장에서는 4년간 관리자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차별대우가 지속돼 왔다는 지적도 일었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련 사안에 대해 맥도날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만 전했다. 여기서 잠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를 살펴보자. 맘스터치는 최근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에는 신속한 조정력과 공신력, 독립성 보장되는 외부전문가 위원장 1인, 가맹사업자대표 8인, 가맹본부대표 8인 등 총 17인의 운영위원회로 구성됐다.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가맹점주와 가맹점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자율적인 분쟁조정기구이다. 자율분쟁조정은 가맹사업자의 민원 또는 분쟁이 신청 접수되면 합의를 유도하고, 불합의된 사항에 대해 심의 진행 및 조정권고안 제시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6월 공정위와의 가맹사업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규약을 맺고, 가이드에 따라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시행안들을 마련해 왔다”면서 “이번 조정기구가 도입 취지와 목적에 맞게 독자적인 기구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소비자, 아르바이트 근무자, 가맹점주 등과의 갈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시종일관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햄버거 제품의 이물질 검출 논란 등은 숱하게 일어나 차라리 애교에 가까울 지경이다. 하지만 맥도날드에게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이 속시원히 이뤄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시대는 변했다. 블랙컨슈머를 넘어선 악질 소비자들의 존재와 땡깡부리기 식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노조들도 있다. 하지만 파도파도 끝이 없는 의혹에 맥도날드는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선두주자는 고사하고 악당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은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미운털이 수도 없이 박힌 맥도날드가 기본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모습이 시급하게 보이는 이유다.

[심영범의 플래시] 맥도날드, 한국 소비자 얕보는 행위 쏟아져...임금체불·라벨갈이·폭언·갑질

임금체불 논란과 식자재 수급 등 논란 봇물처럼 쏟아져
마티네즈 대표, 국정감사에서도 스티커 갈이 논란에 엉뚱한 답변 내놔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0.27 16:10 | 최종 수정 2021.10.27 16:13 의견 0
국정감사에 참석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사진=연합뉴스)

파도파도 갑질과 논란뿐이다. 보통 기업에서는 하나 정도의 미담도 있을법하지만 맥도날드에게는 그것조차 남의 일인 듯 하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올해 8월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새로운 스티커를 덧붙인 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해당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3개월 정직 처분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처분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맥도날드 본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아르바이트 노동자 1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21일 고용노동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맥도날드 마티네즈 대표에게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 사건에 대해 질문했다. 그런데 마티네즈 대표의 답변은 심히 실망스러웠다. 이 의원은 마티네즈 대표에게 "아르바이트생이 스티커 부착을 알아서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마티네즈 대표는 “제가 아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초등학생도 갸우뚱할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관련 발언에 대해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책임을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맥도날드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20일에는 크루(crew)로 불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임금 체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 1만5000명에게 지급하지 않은 인건비는 연간 5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출근 체크를 하게 하고, 퇴근할 땐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 퇴근 체크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서울의 한 매장에서는 4년간 관리자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차별대우가 지속돼 왔다는 지적도 일었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련 사안에 대해 맥도날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만 전했다.

여기서 잠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를 살펴보자. 맘스터치는 최근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에는 신속한 조정력과 공신력, 독립성 보장되는 외부전문가 위원장 1인, 가맹사업자대표 8인, 가맹본부대표 8인 등 총 17인의 운영위원회로 구성됐다.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가맹점주와 가맹점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자율적인 분쟁조정기구이다. 자율분쟁조정은 가맹사업자의 민원 또는 분쟁이 신청 접수되면 합의를 유도하고, 불합의된 사항에 대해 심의 진행 및 조정권고안 제시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6월 공정위와의 가맹사업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규약을 맺고, 가이드에 따라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시행안들을 마련해 왔다”면서 “이번 조정기구가 도입 취지와 목적에 맞게 독자적인 기구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소비자, 아르바이트 근무자, 가맹점주 등과의 갈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시종일관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햄버거 제품의 이물질 검출 논란 등은 숱하게 일어나 차라리 애교에 가까울 지경이다. 하지만 맥도날드에게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이 속시원히 이뤄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시대는 변했다. 블랙컨슈머를 넘어선 악질 소비자들의 존재와 땡깡부리기 식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노조들도 있다. 하지만 파도파도 끝이 없는 의혹에 맥도날드는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선두주자는 고사하고 악당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은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미운털이 수도 없이 박힌 맥도날드가 기본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모습이 시급하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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