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러시아발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기본급 상향 조정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르노코리아 노조, 임단협 돌입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날부터 상견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사명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꾸는 등 새로운 시작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역대 CEO 중 처음으로 르노코리아 노조를 직접 방문하는 등 노사 상생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7472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금액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최저 임금이 크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르노코리아 급여는 삭감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일시금 500만원 지급과 정기 상여금을 현행 기본급의 500%에서 600%로 인상하고, 이익배분금도 기존 5%에서 6%로 상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현대차·기아 노조도 내주 협상 시작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그룹사 공동 투쟁 원년의 해로 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0일 상견례를 갖는다. 기아 노조는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공동 5대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요구,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과 가압류 철회 요구 등으로 정했다. 한국GM은 신임 사장 선임 전까지 임단협 협상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오는 6월부터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의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쌍용자동차는 인수합병 이슈와 상장폐지 여부 등으로 노사는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에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 노사 분규 시 대외 이슈 외 또 다른 악재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도 반도체 수급 여파로 소비자들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려서 차량을 인도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4월 판매 실적을 보면 완성차 5사 모두 내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쌍용차의 경우 수출에서 만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면 판매 하락으로 이어져 또 다른 실적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돼 2분기 실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판매가 잘 돼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만큼 노사 간 서로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 임단협 협상 돌입…“기본급 상향·정년 연장” 등 요구

르노 협상 돌입…현대차·기아는 내주 시작
르노코리아 “최저 임금 고려해 상향해 달라”
현대차·기아, 공동 투쟁 “정년 연장” 요구
한국GM, CEO교체 후 예상…쌍용차, 올해는 교섭 안 해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04 15:49 의견 0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러시아발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기본급 상향 조정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르노코리아 노조, 임단협 돌입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날부터 상견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사명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꾸는 등 새로운 시작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역대 CEO 중 처음으로 르노코리아 노조를 직접 방문하는 등 노사 상생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7472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금액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최저 임금이 크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르노코리아 급여는 삭감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일시금 500만원 지급과 정기 상여금을 현행 기본급의 500%에서 600%로 인상하고, 이익배분금도 기존 5%에서 6%로 상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현대차·기아 노조도 내주 협상 시작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그룹사 공동 투쟁 원년의 해로 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0일 상견례를 갖는다. 기아 노조는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공동 5대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요구,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과 가압류 철회 요구 등으로 정했다.

한국GM은 신임 사장 선임 전까지 임단협 협상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오는 6월부터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의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쌍용자동차는 인수합병 이슈와 상장폐지 여부 등으로 노사는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에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 노사 분규 시 대외 이슈 외 또 다른 악재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도 반도체 수급 여파로 소비자들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려서 차량을 인도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4월 판매 실적을 보면 완성차 5사 모두 내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쌍용차의 경우 수출에서 만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면 판매 하락으로 이어져 또 다른 실적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돼 2분기 실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판매가 잘 돼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만큼 노사 간 서로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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