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최근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 간의 수주 경쟁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4위 포스코건설과 7위 롯데건설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정릉골구역 주택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한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두 건설사를 비롯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대우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8곳이 참석했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일대 20만396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타운하우스 103개동, 14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027억원 규모다. 조합원 수가 649명으로 일반 분양 물량으로 7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지구가 자연경관지구에 속해 용적률 제한을 받게 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는 7층 이하로 재개발이 된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지 인근 부동산 업체 한 관계자는 “도보 10분 거리에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이 있어 역세권으로 불릴 만하며 정릉초등학교, 대일외고, 고대사범대부속고, 국민대학교, 서경대학교 등 학군도 다양하게 인접해 있어 투자 문의가 적지 않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가 나란히 수주전에 나선 상황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정릉골 주택가 (사진=정지수 기자) 고층 아파트가 아닌 고급 주거 단지 개발인 만큼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조경 시공 능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조경공사업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포스코건설에 비해 공사실적평가액·경영평가액·신인도평가액에서 모두 앞섰지만 기술능력평가액에서 뒤졌다. 다만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로 손에 꼽히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에 고급 타운하우스 시공에 나선 적은 없다. 제주 연동·노형에 총 120세대의 타운하우스 ‘더샵 연동포레·더샵 노형포레’를 짓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따낸다면 고급 타운하우스 시공 경험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더샵’에 서울 확장성을 더욱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내 정비사업지 두 곳을 따냈다. 노량진 3구역 재개발 사업과 문래진주맨션 재건축 사업으로 3934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전체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은 8136억원으로 지난해 4조213억원이라는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주 페이스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확보한다면 도시정비 수주 반등과 함께 ‘더샵’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릉골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본 입찰에 참여한 만큼 최고의 명품 아파트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릉골 일대 주택가 벽면에는 재개발 투자와 관련한 부동산 투자 홍보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롯데건설은 서울 내 고급 타운하우스인 ‘나인원한남’을 시공한 경험도 있으며 성북구에서 ‘롯데캐슬’이 랜드마크 위상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주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올해도 성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으며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두 차례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까지 롯데건설이 품는다면 성북구에서만 1조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북구에는 이미 준공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롯데캐슬 단지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 2029세대의 대규모 단지인 롯데캐슬 클라시아아파트 입주를 진행했으며 오는 24년에는 395세대 규모의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아파트’가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또 롯데건설은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품게 된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 이상의 도시정비 사업 부문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역대 최대 도시정비실적은 지난 2020년 2조 6326억원으로 올해 갱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이 갖고있는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 및 주거서비스를 적극 설명해 시공사로 뽑힐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주요 대형 정비사업지에서 건설사끼리 치열한 물밑 작업은 있었으나 실제 경쟁 입찰까지 성사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조합이 컨소시엄을 금지하는 등 대형 건설사의 경쟁 입찰 유도에 성공한만큼 양 사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비대전-정릉골] 포스코건설·롯데건설, 고급 타운하우스 시공 경험 앞세워 승부

-포스코건설, 서울 '더샵' 영향력 확대 위해 안간힘
-롯데건설, 정릉골 재개발 품고 상반기 역대 도시정비 최대 실적 정조준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09 15:29 의견 0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최근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 간의 수주 경쟁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4위 포스코건설과 7위 롯데건설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정릉골구역 주택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한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두 건설사를 비롯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대우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8곳이 참석했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일대 20만396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타운하우스 103개동, 14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027억원 규모다. 조합원 수가 649명으로 일반 분양 물량으로 7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지구가 자연경관지구에 속해 용적률 제한을 받게 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는 7층 이하로 재개발이 된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지 인근 부동산 업체 한 관계자는 “도보 10분 거리에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이 있어 역세권으로 불릴 만하며 정릉초등학교, 대일외고, 고대사범대부속고, 국민대학교, 서경대학교 등 학군도 다양하게 인접해 있어 투자 문의가 적지 않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가 나란히 수주전에 나선 상황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정릉골 주택가 (사진=정지수 기자)

고층 아파트가 아닌 고급 주거 단지 개발인 만큼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조경 시공 능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조경공사업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포스코건설에 비해 공사실적평가액·경영평가액·신인도평가액에서 모두 앞섰지만 기술능력평가액에서 뒤졌다.

다만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로 손에 꼽히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에 고급 타운하우스 시공에 나선 적은 없다. 제주 연동·노형에 총 120세대의 타운하우스 ‘더샵 연동포레·더샵 노형포레’를 짓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따낸다면 고급 타운하우스 시공 경험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더샵’에 서울 확장성을 더욱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내 정비사업지 두 곳을 따냈다. 노량진 3구역 재개발 사업과 문래진주맨션 재건축 사업으로 3934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전체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은 8136억원으로 지난해 4조213억원이라는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주 페이스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확보한다면 도시정비 수주 반등과 함께 ‘더샵’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릉골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본 입찰에 참여한 만큼 최고의 명품 아파트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릉골 일대 주택가 벽면에는 재개발 투자와 관련한 부동산 투자 홍보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롯데건설은 서울 내 고급 타운하우스인 ‘나인원한남’을 시공한 경험도 있으며 성북구에서 ‘롯데캐슬’이 랜드마크 위상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주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올해도 성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으며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두 차례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까지 롯데건설이 품는다면 성북구에서만 1조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북구에는 이미 준공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롯데캐슬 단지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 2029세대의 대규모 단지인 롯데캐슬 클라시아아파트 입주를 진행했으며 오는 24년에는 395세대 규모의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아파트’가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또 롯데건설은 정릉골 재개발 사업을 품게 된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 이상의 도시정비 사업 부문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역대 최대 도시정비실적은 지난 2020년 2조 6326억원으로 올해 갱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이 갖고있는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 및 주거서비스를 적극 설명해 시공사로 뽑힐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주요 대형 정비사업지에서 건설사끼리 치열한 물밑 작업은 있었으나 실제 경쟁 입찰까지 성사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조합이 컨소시엄을 금지하는 등 대형 건설사의 경쟁 입찰 유도에 성공한만큼 양 사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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