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 12일 경유의 전국 및 서울 유가추이 (자료=오피넷)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 넘었다. 14년 만의 ‘역전 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 경유 수급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경유를 많이 사용하는 운송업과 제조업 등에서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47.61원이고, 경유는 리터당 1950.78원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3.17원 높아졌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가격 리터당 1946.11원과 경유 리터당 1947.59원으로 가격차가 리터당 1.48원 났던 것보다 하루새 더 벌어졌다. 경유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경유 차량 비중이 높아 수요가 많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유 공급이 줄면서 국제 유류 시장의 경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의한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보다 미미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수준으로 확대했다. 오피넷의 유류세 변동추이에 따르면 4월 1일과 5월 1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596.43원에서 521.70원으로 74.73원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리터당 423.0원에서 370.83원으로 52.17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폭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적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6일 발표 기준으로 5월 1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시행으로 전주 대비 27.5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8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지난 2008년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나타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졌다. 경유는 화물과 운송, 제조 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유는 대형 물류 트럭과 버스, 건설 현장 장비 등의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경유에 의존하는 생계형 근로자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측은 “정부의 유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경유값, 14년만에 휘발유값 ‘추월’…운송·제조업 ‘울상’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화물·버스 등 정부의 대책 마련 호소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12 10:24 의견 0
5월 11, 12일 경유의 전국 및 서울 유가추이 (자료=오피넷)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 넘었다. 14년 만의 ‘역전 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 경유 수급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경유를 많이 사용하는 운송업과 제조업 등에서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47.61원이고, 경유는 리터당 1950.78원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3.17원 높아졌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가격 리터당 1946.11원과 경유 리터당 1947.59원으로 가격차가 리터당 1.48원 났던 것보다 하루새 더 벌어졌다. 경유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경유 차량 비중이 높아 수요가 많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유 공급이 줄면서 국제 유류 시장의 경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의한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보다 미미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수준으로 확대했다.

오피넷의 유류세 변동추이에 따르면 4월 1일과 5월 1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596.43원에서 521.70원으로 74.73원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리터당 423.0원에서 370.83원으로 52.17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폭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적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6일 발표 기준으로 5월 1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시행으로 전주 대비 27.5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8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지난 2008년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나타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졌다.

경유는 화물과 운송, 제조 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유는 대형 물류 트럭과 버스, 건설 현장 장비 등의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경유에 의존하는 생계형 근로자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측은 “정부의 유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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