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5월 국내외 자동차 판매 실적 (자료=각 사)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 5월 한 달간 총 59만116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62만8835대보다 5.9% 하락했다. ■ 현대차·기아 “반도체난 장기화로 판매 하락”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32만4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4만5663대, 해외 18만889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 줄어든 23만455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4월 반도체 수급 여파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선 5월 소폭 개선됐지만, 판매량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167만455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아는 2.5% 감소한 119만45대로 집계됐다.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12만1773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감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체 판매량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 영향을 줄여가고 있다”며 이달 반도체 이슈로 인해 하락했던 수익성을 소폭 개선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쉐보레 ‘더 넥스트 이쿼녹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한국GM) ■ 르노·쌍용·쉐보레 동반 부진…신차로 반전 노려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도 반도체 여파로 인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달 초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차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5700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4% 감소했다. 국내 시장의 부진은 지속됐다. 다마스가 단종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감소한 27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된 스파크 2792대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로 만회했다. 한국GM의 수출은 지난달 총 1만293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6471대 수출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스파크는 2792대, 말리부는 597대가 수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3.8%와 675.3%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4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GM의 전체 판매 부진도 반도체 수급 영향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XM3’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판매 3728대, 해외 48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어든 총 8591대를 판매했다. 그간 수출 실적이 전체 판매량을 이끌어왔지만 이 마저도 하락했다. 르노코리아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5월 대비 14.9%가 줄어든 4863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1만7990대를 판매한 것보다 73%나 감소한 것이다. 르노코리아 인기 차종 XM3의 수출이 1만여대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 하락을 가져왔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국내판매는 회복하는 모습이다. XM3가 수출과 달리 국내 판매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증가한 1907대나 팔리면서 국내 실적을 끌어올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부품 수급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6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쌍용차도 국내 판매즌 부진했다. 하지만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쌍용차는 국내 판매 4275대, 해외 판매 4007대로 총 82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든 것이다. 국내판매는 12.5% 줄었고, 해외판매는 4% 증가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여파로 주문대기 등 적체물량이 생기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수출 선적 적체 물량이 1만대를 넘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적체 물량을 조금씩 해소하고 있고, 수출이 이번에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는 6월과 하반기 신차를 통해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타호에 이어 이날 가솔린 모델의 신형 ‘이쿼녹스’를 출시해 쉐보레 브랜드의 SUV라인업을 완성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에서 인기 소형SUV인 ‘XM3 하이브리드’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쌍용차는 이달 말 중형 SUV ‘토레스’ 실물을 공개하고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車 반도체 때문에’ 5월 완성차 업계 판매, 전년比 5.9% 하락

현대차·기아, 반도체 여파 지속…부진 소폭 감소
한국GM·르노·쌍용도 반도체 영향 감소…“물량 적체”
신차 이쿼녹스·XM3하이브리드·토레스로 반전 노려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6.03 11:51 | 최종 수정 2022.06.20 13:59 의견 0
국내 완성차 5사의 5월 국내외 자동차 판매 실적 (자료=각 사)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 5월 한 달간 총 59만116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62만8835대보다 5.9% 하락했다.

■ 현대차·기아 “반도체난 장기화로 판매 하락”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32만4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4만5663대, 해외 18만889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 줄어든 23만455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4월 반도체 수급 여파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선 5월 소폭 개선됐지만, 판매량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167만455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아는 2.5% 감소한 119만45대로 집계됐다.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12만1773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감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체 판매량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 영향을 줄여가고 있다”며 이달 반도체 이슈로 인해 하락했던 수익성을 소폭 개선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쉐보레 ‘더 넥스트 이쿼녹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한국GM)


■ 르노·쌍용·쉐보레 동반 부진…신차로 반전 노려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도 반도체 여파로 인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달 초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차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5700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4% 감소했다. 국내 시장의 부진은 지속됐다. 다마스가 단종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감소한 27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된 스파크 2792대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로 만회했다. 한국GM의 수출은 지난달 총 1만293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6471대 수출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스파크는 2792대, 말리부는 597대가 수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3.8%와 675.3%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4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GM의 전체 판매 부진도 반도체 수급 영향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XM3’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판매 3728대, 해외 48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어든 총 8591대를 판매했다.

그간 수출 실적이 전체 판매량을 이끌어왔지만 이 마저도 하락했다. 르노코리아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5월 대비 14.9%가 줄어든 4863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1만7990대를 판매한 것보다 73%나 감소한 것이다. 르노코리아 인기 차종 XM3의 수출이 1만여대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 하락을 가져왔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국내판매는 회복하는 모습이다. XM3가 수출과 달리 국내 판매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증가한 1907대나 팔리면서 국내 실적을 끌어올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부품 수급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6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쌍용차도 국내 판매즌 부진했다. 하지만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쌍용차는 국내 판매 4275대, 해외 판매 4007대로 총 82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든 것이다. 국내판매는 12.5% 줄었고, 해외판매는 4% 증가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여파로 주문대기 등 적체물량이 생기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수출 선적 적체 물량이 1만대를 넘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적체 물량을 조금씩 해소하고 있고, 수출이 이번에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는 6월과 하반기 신차를 통해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타호에 이어 이날 가솔린 모델의 신형 ‘이쿼녹스’를 출시해 쉐보레 브랜드의 SUV라인업을 완성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에서 인기 소형SUV인 ‘XM3 하이브리드’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쌍용차는 이달 말 중형 SUV ‘토레스’ 실물을 공개하고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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