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 (사진=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한숨을 짓던 건설업계가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우려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은 화물연대 총파업을 대비해 공정을 앞당기거나 자재 선제 수급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건설사의 자구책은 임시 방편에 불과해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속된다면 현장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레미콘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멘트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 대부분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레미콘 공장 1085곳 가운데 60%가량이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주는 공정도 당기고 자재도 미리 수급에 나서면서 아직까지는 현장에 크게 문제가 노출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다음주부터가 걱정이다. 파업이 더 장기화 된다면 그때는 진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2일 오후2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물류 정상화를 위한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다. 한때 극적 타결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끝내 실패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국토부는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해 대화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민의힘, 화주단체를 포함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이번주까지는 버틸만한데”…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우려 ‘발동동’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13 11:15 의견 0
지난 9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 (사진=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한숨을 짓던 건설업계가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우려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은 화물연대 총파업을 대비해 공정을 앞당기거나 자재 선제 수급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건설사의 자구책은 임시 방편에 불과해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속된다면 현장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레미콘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멘트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 대부분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레미콘 공장 1085곳 가운데 60%가량이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주는 공정도 당기고 자재도 미리 수급에 나서면서 아직까지는 현장에 크게 문제가 노출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다음주부터가 걱정이다. 파업이 더 장기화 된다면 그때는 진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2일 오후2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물류 정상화를 위한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다. 한때 극적 타결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끝내 실패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국토부는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해 대화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민의힘, 화주단체를 포함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