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일까요. 서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강남은 집값의 바로미터, 마용성은 신흥 프리미엄, 노도강은 실수요자의 보루로 불립니다. 6·27 대책 이후 현장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용산 한남동과 마포구, 강남구 등 핵심 지역을 직접 찾아 정책 변화의 파장을 짚어봅니다. - 편집자주
6·27대책 12일후인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파트들 모습.(사진=문재혁 기자)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상승세는 확연하게 꺾이며 관망세로 들어섰다. 시장침체는 강남3구, 마용성 등 투기수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노도강 등 실수요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충분한 공급대책 없이 일방적 규제만 시행할 경우, 풍선효과로 저렴한 실수요 지역 매물부족을 심화해 가격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줄어든 공급, 달라진 선호”...매물부족 부른다
6·27 대책 발표 열흘이 지난 9일, 노도강 현장은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노도강 지역은 주담대 6억원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풍선효과로 인한 상승세를 예측하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공급감소,수요층 선호변화로 인해 매물 부족이 심화되면 대대적인 가격 상승세가 온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만난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부동산랜드 석계역점 공인중개사사무소 김의수 대표는 “정부규제로 누른 수요는 결국 구멍이 생기는 곳으로 몰려가 상승세를 만든다”며 “장기적으론 실수요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책 이전부터 실수요 지역의 매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점도 지적된다. 월계동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노도강 집주인은 대부분 1주택자에 신규공급도 감소세”라며 “대책 발표 전부터 매물부족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수요지역의 저렴한 가격을 보고 찾아오는 젊은층의 선호변화도 매물 부족을 심화한다. 월계동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노도강을 비롯한 강북 외곽지역은 기성세대의 안보우려가 있어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젊은층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젊은 세대는 국민평형인 84㎡보다 작은 평형을 선호해 기존 주택의 매물로는 수요충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급매 하락은 이사철에 나와...6개월 전입의무가 호가하락 막을것
새 주택 구매시 기존 집을 6개월 안에 팔고 이동해야하는 전입의무가 시행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던 급매물이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월계동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미리 타지역 주택을 구매후 이사할때 호가를 5% 정도 낮게 부르는 급매가 많았다”며 “6개월 전입의무 시행시 기존 집을 미리 팔지 않고 이사가기 힘들어져 매물공급이 위축되고 급매호가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월계동 C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0억원대 주택이 급매로 나올 경우 5000만~7000만원 이상 호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 집주인들이 타지역이나 넓은 평수로 이동하는 상승 이동이 막히면 84㎡이하 매물도 줄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공인중개사무소들. (사진=문재혁 기자)
■ 매물 부족할수록 매매-전월세 전환 증가...거래 활성화 조치 필요
또한 현장에서는 투기수요를 제한하려는 대출규제에 실수요자들도 영향을 받은만큼, 실수요자 거래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 등 한시적인 세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계동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을 비롯한 투기수요 지역을 제외하고 취득세 감면 등의 거래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출 규제에 같이 휩쓸리면서 매물부족이 심화되면 결국 매매가 줄어들고 전월세가 늘어나 주거비 부담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