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로고 (사진=한진칼)
한진칼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보유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를 개선해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자사가 보유한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지분율 54.91%), 전체 매각 규모 약 6048억원어치를 대한항공에 매각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진칼은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 참여 등 지속적인 지원을 했다. 이에 지난 2020년 이후 재원 마련 등을 위해 1조원이 넘는 수준까지 차입금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약화됐다.
하지만 이번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복노선 효율화와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기재 도입과 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항공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편익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한진칼 측은 설명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FSC)와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LCC 출범에도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대한 진에어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동일 계열집단 내 지분 이동에 해당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과 관련한 해외 기업결합신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