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옥(왼쪽), 포스코건설 사옥(사진=각 사)
부산부곡2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입찰했다.
부산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은 금정구 일대 12만5797㎡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2000여 세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정비사업 수주 기세면에서는 GS건설이 앞선다. GS건설은 지난 11일 일원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부산부곡2구역에서도 수주 실적을 올린다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이 3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 등 전방위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쌓고 있으나 아직 1조 클럽에 들어서지 못했다. 부산부곡2구역에 앞서 오는 18일 서울 정릉골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릉골 사업과 부곡2구역을 모두 따낸다면 단숨에 2조 클럽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GS건설, 소비자 물가상승률 감안한 합리적인 공사비 제안
GS건설은 부산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에 ‘자이 더 센터니티’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세계 최고 해외 구조 설계사로 꼽히는 레라(LERA)가 구조 안전을 검토했으며 스카이브릿지와 커튼월룩을 적용해 명품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는 부산 최대 규모 수준인 세대당 3.54평 규모로 이뤄지며 산책로는 2.6km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사비다. GS건설은 실착공일까지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의 산술평균 증감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공사비로 6430억원을 제안했다.
GS건설의 공사비 조건은 물가지수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착공 시점에서 공사비 변동은 있지만 물가 안정이 이뤄진다면 공사비가 크게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년동안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다"라며 "통상적인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라면 공사비가 크게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이나 포스코건설이나 공사비 문제는 결국 착공이 어느 시점에서 이뤄지는지가 중요한데 이 시점은 변수가 많아 함부로 예측하기 힘들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외에도 GS건설은 최저 이주비 1억원 보장 조건 등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 포스코건설, 확정 공사비와 설계로 승부
부곡2구역에 출사표를 던진 포스코건설은 계속해서 사업이 지연됐다는 점에 주목해 신속한 사업 추진에 초점을 뒀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촉진비 2700억원과 최대 이주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추진비 9000만원까지 세대당 총 한도 9000만원내에서 조합의 필요 요청 시 사업비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하여 부곡2구역을 성공적으로 이끌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확정 공사비로 7425억원을 제안했다. 오는 2024년 12월 착공 시점에서 공사가 이뤄진다면 변동없이 그대로 해당 공사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윤산에 인접하고 있는 구역 특성상 최고 단차가 약 35m 차이가 나 이를 1단 설계로 제안하고 넓은 중앙 광장과 다채로운 조경 시설로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에서 하이엔드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스카이 브릿지를 2개소 설치하며, 이 공간에 인피니풀을 설치하는 등 입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강조했다.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세대내 슬라브와 차음재 두께를 슬라브 250mm와 차음재를 70mm까지 설계했다고도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슬라브와 차음재 두께는 각각 210mm, 30mm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은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향후 '더샵' 외에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부산과 함께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만큼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 시민들께서 한단계 더 발전된 주거 공간에서 거주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