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사옥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건설의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글로벌세아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통큰 결정을 내리는 등 인수 작업은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앞두고 실시한 국내외 주요 현장 실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달 초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내달 내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실사는 막바지 작업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사 마무리 기한은 넉넉하게 내달 초까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의 품에 안긴다면 7년만에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민간 기업 기준으로는 24년만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관리를 받았다. 2015년 국부펀드인 ICD에게 인수되는 등 24년 간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헀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금융위기와 코로나 펜더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대응이 어려웠던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년 간 해외 대형 건축현장 공사 지연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매출은 1조 3825억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가량 감소했다. 1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이전 년도 2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182억원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634.7%에 달했다. 자본금은 1364억원인데 반해 총 부채는 8658억원이에 달했다. 그해 미처리결손금도 1603억원으로 480억원이었던 이전 년도와 비교하면 급증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다만 쌍용건설은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다. 이에 올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쌍용건설이 여전히 해외 사업 추가 손실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유상증자 진행 등 쌍용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감안해 이 같은 등급을 매겼다. 쌍용건설이 큰 변수 없이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긴다면 사업 시너지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DC가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금액 보다 큰 유상증자를 요청하는 등 부채 비율 감소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다만 IDC의 유상증자 요청에 따라 글로벌세아그룹이 부담해야 할 인수금액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IDC가 이미 지난해 말 1242만주의 유상증자로 투입한 금액은 618억원이다. 2015년 IDC는 쌍용건설 인수 당시 보통주 3400만주를 유상증자로 사들이면서 1800억원을 인수가액으로 썼다. ■ 의류회사와 건설전문회사의 만남…시너지 기대감 어디서 나오나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의 해외 플랜트 발주를 도맡는 등 수주고가 늘어날 요인도 있다. 이에따라 자연스럽게 매출도 성장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양 사는 사업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주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의 세아STX 엔테크와 발맥스기술 제휴 가능성이 나온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쌍용건설은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오일시설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EPC 사업에도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맥스기술은 LNG·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쌍용건설의 향후 친환경 건설사 도약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 회사가 글로벌세아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주인 맞는 쌍용건설…인수작업 잡음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29 10:56 의견 0
쌍용건설 사옥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건설의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글로벌세아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통큰 결정을 내리는 등 인수 작업은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앞두고 실시한 국내외 주요 현장 실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달 초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내달 내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실사는 막바지 작업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사 마무리 기한은 넉넉하게 내달 초까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의 품에 안긴다면 7년만에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민간 기업 기준으로는 24년만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관리를 받았다. 2015년 국부펀드인 ICD에게 인수되는 등 24년 간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헀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금융위기와 코로나 펜더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대응이 어려웠던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년 간 해외 대형 건축현장 공사 지연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매출은 1조 3825억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가량 감소했다. 1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이전 년도 2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182억원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634.7%에 달했다. 자본금은 1364억원인데 반해 총 부채는 8658억원이에 달했다. 그해 미처리결손금도 1603억원으로 480억원이었던 이전 년도와 비교하면 급증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다만 쌍용건설은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다. 이에 올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쌍용건설이 여전히 해외 사업 추가 손실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유상증자 진행 등 쌍용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감안해 이 같은 등급을 매겼다.

쌍용건설이 큰 변수 없이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긴다면 사업 시너지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DC가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금액 보다 큰 유상증자를 요청하는 등 부채 비율 감소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다만 IDC의 유상증자 요청에 따라 글로벌세아그룹이 부담해야 할 인수금액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IDC가 이미 지난해 말 1242만주의 유상증자로 투입한 금액은 618억원이다. 2015년 IDC는 쌍용건설 인수 당시 보통주 3400만주를 유상증자로 사들이면서 1800억원을 인수가액으로 썼다.

■ 의류회사와 건설전문회사의 만남…시너지 기대감 어디서 나오나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의 해외 플랜트 발주를 도맡는 등 수주고가 늘어날 요인도 있다. 이에따라 자연스럽게 매출도 성장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양 사는 사업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주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의 세아STX 엔테크와 발맥스기술 제휴 가능성이 나온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쌍용건설은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오일시설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EPC 사업에도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맥스기술은 LNG·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쌍용건설의 향후 친환경 건설사 도약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 회사가 글로벌세아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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