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 자금의 대이동을 앞두고 고객 부담 낮추기에 한창이다. 이미 10조원대로 불어난 TDF 시장의 현 구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로 평정한 상태. 이에 미래에셋을 제외한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카드를 통해 TDF 2막에서 점유율 확대 전략을 꾀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TDF 수수료 인하에 나선 곳은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으로 평균 10% 넘게 낮췄다. 올해 초 선제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던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KB온국민TDF’ 운용보수를 추가로 10%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KB의 TDF 평균 운용보수는 최저 0.1%대부터 0.225%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달 초 ‘한화LIFEPLUS TDF’ 운용보수를 8~10%씩 내렸다. 각 상품별로 보면 2035가 0.27%로, 2040와 2045, 2050은 기존 0.35%에서 0.32%로 낮아진 것.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인 15% 인하를 시행함으로써 △채권혼합·2020·2025·2030은 연 0.23%에서 0.196% △2035는 연 0.28%에서 0.238% △2040·2045·2050·2055·2060은 연 0.33%에서 0.281%가 적용된다. ■ 1% 육박하던 수수료 부담 낮아져...미래에셋 1강 구도 지속 이 같은 수수료는 TDF 시장 초기에 비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자산배분TDF 2045’의 경우 수수료가 0.95% 수준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TDF2035’ 역시 0.9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KB온국민TDF2035’ 역시 0.96%대로 대부분이 1%에 육박했다. 하지만 퇴직연금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로 인해 TD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운용사들은 꾸준히 비용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TDF 시장 순자산 규모는 10조8000억원대. 다음달부터 디폴트옵션 가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묶여있는 90조원 이상의 자금 가운데 10% 이상은 TDF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경우 TDF 전체 규모는 20조원대까지 급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강'구도가 쉽게 깨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TF시장에서의 성장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은 TDF 시장에서도 5조원 가까운 순자산을 운용하며 점유율 43%를 가져가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20~80% 수준에서 자동 조절해주는 펀드로 연금자사나 운용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DC형과 IRP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주식혼합형 펀드로 높은 수익률과 낮은 위험성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 대이동’ 앞둔 TDF, 수수료부터 확 낮췄다

KB, 한국, 한화 등 TDF 수수료 10%씩 인하
디폴트옵션 자금 이동 수혜 어디로 가나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11 14:00 의견 0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 자금의 대이동을 앞두고 고객 부담 낮추기에 한창이다. 이미 10조원대로 불어난 TDF 시장의 현 구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로 평정한 상태. 이에 미래에셋을 제외한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카드를 통해 TDF 2막에서 점유율 확대 전략을 꾀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TDF 수수료 인하에 나선 곳은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으로 평균 10% 넘게 낮췄다.

올해 초 선제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던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KB온국민TDF’ 운용보수를 추가로 10%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KB의 TDF 평균 운용보수는 최저 0.1%대부터 0.225%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달 초 ‘한화LIFEPLUS TDF’ 운용보수를 8~10%씩 내렸다. 각 상품별로 보면 2035가 0.27%로, 2040와 2045, 2050은 기존 0.35%에서 0.32%로 낮아진 것.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인 15% 인하를 시행함으로써 △채권혼합·2020·2025·2030은 연 0.23%에서 0.196% △2035는 연 0.28%에서 0.238% △2040·2045·2050·2055·2060은 연 0.33%에서 0.281%가 적용된다.

■ 1% 육박하던 수수료 부담 낮아져...미래에셋 1강 구도 지속

이 같은 수수료는 TDF 시장 초기에 비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자산배분TDF 2045’의 경우 수수료가 0.95% 수준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TDF2035’ 역시 0.9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KB온국민TDF2035’ 역시 0.96%대로 대부분이 1%에 육박했다.

하지만 퇴직연금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로 인해 TD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운용사들은 꾸준히 비용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TDF 시장 순자산 규모는 10조8000억원대. 다음달부터 디폴트옵션 가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묶여있는 90조원 이상의 자금 가운데 10% 이상은 TDF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경우 TDF 전체 규모는 20조원대까지 급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강'구도가 쉽게 깨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TF시장에서의 성장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은 TDF 시장에서도 5조원 가까운 순자산을 운용하며 점유율 43%를 가져가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20~80% 수준에서 자동 조절해주는 펀드로 연금자사나 운용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DC형과 IRP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주식혼합형 펀드로 높은 수익률과 낮은 위험성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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