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활용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시장에서 블록체인 활용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력을 통한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 를 선도한 위메이드가 삐걱대자 P2E 게임 서비스 자체가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 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에 나선 것은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10월 두차례에 걸쳐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 또한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닥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의 기각 결정 후 닥사와 위메이드는 모두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위메이드는 향후로도 닥사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놓고 다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DAXA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위메이드는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위믹스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자체는 국내 P2E 게임 등 규제로 인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상장을 확대하면서 차질없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불안감은 역력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고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1% 미만으로 당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 온보딩 목표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라 불리는 위메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컴투스홀딩스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도 P2E 게임 추진 동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코인을 발행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 등의 코인을 앞세워 P2E게임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P2E 게임에 대한 규제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던 게임업계지만 이번 위믹스 퇴출 사태로 시장의 불안감을 무시할 수 없어졌다. 당장은 위믹스 국내 4개 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 결정과 무관하게 각 게임사들은 P2E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활용 사업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지난달 24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위메이드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NFT·온보딩 서비스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블록체인 기업 베리체인스와도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네오위즈도 글로벌 대형 NFT 거래소 매직에덴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인텔라X의 NFT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블록체인 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사업을 그만두지는 않겠으나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당장 사업 확대 계획을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위믹스 퇴출, 게임업계 블록체인 활용 사업 불안감…P2E 길을 잃나

흔들리는 블록체인 사업 선두주자 위메이드
P2E 게임 향한 시장 불안감 가중에 후발주자도 걱정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2.08 11:07 의견 0
7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활용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시장에서 블록체인 활용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력을 통한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 를 선도한 위메이드가 삐걱대자 P2E 게임 서비스 자체가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 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에 나선 것은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10월 두차례에 걸쳐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 또한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닥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의 기각 결정 후 닥사와 위메이드는 모두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위메이드는 향후로도 닥사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놓고 다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DAXA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위메이드는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위믹스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자체는 국내 P2E 게임 등 규제로 인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상장을 확대하면서 차질없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불안감은 역력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고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1% 미만으로 당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 온보딩 목표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라 불리는 위메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컴투스홀딩스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도 P2E 게임 추진 동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코인을 발행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 등의 코인을 앞세워 P2E게임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P2E 게임에 대한 규제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던 게임업계지만 이번 위믹스 퇴출 사태로 시장의 불안감을 무시할 수 없어졌다.

당장은 위믹스 국내 4개 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 결정과 무관하게 각 게임사들은 P2E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활용 사업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지난달 24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위메이드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NFT·온보딩 서비스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블록체인 기업 베리체인스와도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네오위즈도 글로벌 대형 NFT 거래소 매직에덴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인텔라X의 NFT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블록체인 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사업을 그만두지는 않겠으나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당장 사업 확대 계획을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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