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뉴:홈'의 흥행 여부는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50만호 공급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강조한 정부의 첫 공공주택 브랜드 공급인만큼 그동안 단명한 공공주택 브랜드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지도 관심거리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오는 6일부터 뉴:홈 사전청약 특별공급에 대한 청약접수를 실시한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의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분양주택 50만호의 새로운 브랜드다. 개인별 상황과 여건에 맞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3가지 유형(나눔형, 선택형, 일반형)으로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윤 정부가 임기내 목표로 하는 50만호 중 이번에 LH를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고양창릉 877호 ▲양정역세권 549호 ▲남양주진접2 372호 등으로 총 1798호 가량이다. 이어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7일 서울 고덕강일3단지(500호) 특별 공급에 나선다. 윤 정부는 그동안 공공주택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았던 만큼 '뉴:홈'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다. LH가 사용한 브랜드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내세운 공공주택 명칭은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면서 입주를 꺼리게끔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 2006년 출범한 대한주택공사(LH 전신)의 휴먼시아 브랜드는 최근까지도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입주자를 비하하는 '휴거(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로 소환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임대에 사용한 브랜드 '행복주택'도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별도의 동에 행복주택 물량을 다수 몰아넣는 등 차별로 비춰질 수 있는 동배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공공분양주택 브랜드도 이 같은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LH의 자체 공공분양 브랜드인 '안단테'도 입주민들로부터 브랜드 삭제 요구를 받았다. LH는 자체 분양 브랜드 홍보를 위해 '안단테' 로고를 단지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로고 삽입에 따른 차별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국 안단테 연합회는 "정식 입주 전부터 LH 단독 브랜드 사용 기피도가 높은데 입주 이후로는 분명 단지명 변경 요구가 속출할 예정"이라고 안단테 브랜드 삭제를 요청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한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 또한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더라도 LH를 함께 썼어야 했으나 입주민들의 항의 끝에 개별적인 브랜드 적용이 허용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뉴: 홈' 정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외벽 등에 별도의 로고를 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단지 브랜드는 본 청약에 결정된다고 명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주택 브랜드 사용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동안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강조했던 정부에서 내놓은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홍보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A씨(남·28세)는 "기존 공공주택에 거중 중인 사람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공급한다면 역차별은 물론이고 브랜드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모습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에도 LH 로고가 빠지자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50만호 공급 첫발 떼는 ‘뉴:홈’, 공공 브랜드 잔혹사 지울까

공공주택 품질 제고... 아파트 외벽 등에 로고 표기하지 않을 예정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2.02 16:43 의견 0
(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뉴:홈'의 흥행 여부는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50만호 공급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강조한 정부의 첫 공공주택 브랜드 공급인만큼 그동안 단명한 공공주택 브랜드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지도 관심거리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오는 6일부터 뉴:홈 사전청약 특별공급에 대한 청약접수를 실시한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의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분양주택 50만호의 새로운 브랜드다. 개인별 상황과 여건에 맞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3가지 유형(나눔형, 선택형, 일반형)으로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윤 정부가 임기내 목표로 하는 50만호 중 이번에 LH를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고양창릉 877호 ▲양정역세권 549호 ▲남양주진접2 372호 등으로 총 1798호 가량이다.

이어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7일 서울 고덕강일3단지(500호) 특별 공급에 나선다.

윤 정부는 그동안 공공주택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았던 만큼 '뉴:홈'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다.

LH가 사용한 브랜드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내세운 공공주택 명칭은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면서 입주를 꺼리게끔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 2006년 출범한 대한주택공사(LH 전신)의 휴먼시아 브랜드는 최근까지도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입주자를 비하하는 '휴거(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로 소환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임대에 사용한 브랜드 '행복주택'도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별도의 동에 행복주택 물량을 다수 몰아넣는 등 차별로 비춰질 수 있는 동배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공공분양주택 브랜드도 이 같은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LH의 자체 공공분양 브랜드인 '안단테'도 입주민들로부터 브랜드 삭제 요구를 받았다. LH는 자체 분양 브랜드 홍보를 위해 '안단테' 로고를 단지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로고 삽입에 따른 차별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국 안단테 연합회는 "정식 입주 전부터 LH 단독 브랜드 사용 기피도가 높은데 입주 이후로는 분명 단지명 변경 요구가 속출할 예정"이라고 안단테 브랜드 삭제를 요청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한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 또한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더라도 LH를 함께 썼어야 했으나 입주민들의 항의 끝에 개별적인 브랜드 적용이 허용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뉴: 홈' 정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외벽 등에 별도의 로고를 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단지 브랜드는 본 청약에 결정된다고 명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주택 브랜드 사용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동안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강조했던 정부에서 내놓은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홍보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A씨(남·28세)는 "기존 공공주택에 거중 중인 사람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공급한다면 역차별은 물론이고 브랜드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모습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에도 LH 로고가 빠지자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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