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제공 공연계에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문제가 대형작품들이 수도권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 대구 등에서 개막한 이후 서울로 올라오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공연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 집계를 살펴보자. 최근 한 달(8월 30일부터 9월 29일까지) 동안 공연건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이 639건, 경기도가 135건인 것에 비해,  △강원도 29건  △경남 38건 △경북 38건 △광주 40건 △대구 67건 △대전 53건 △부산 92건 △세종 2건 △울산 25건 △인천 59건 △전남 29건 △전북 43건 △제주 6건 △충남 33건 △충북 13건이다. 모두 합쳐도 수도권 건수를 넘지 못한다.  공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의 경우에도 서울이 116건, 경기도 73건인 것에 비해 △강원도 7건 △경상도 72건 △전라도 37건 △제주도 2건 △충청도 3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강원도 3건 △경기도 17건 △경상도 17건 △서울 55건 △전라도 9건 △제주도 2건 △충청도 4건이다. 사진=공연예술통합전산망 캡처 비율로만 살펴본다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방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의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점을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유의미한 변화다. 브로드웨이의 경우는 뉴욕 공연 이전에 지역 도시들을 돌면서 관객 반응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이는 긍정적인 시스템이다. 배우는 지역을 돌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빠져들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을 버는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올해 12월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2020년 3월 서울, 7월 대구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역시 지난해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이후 약 7개월 동안 창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11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도 서울을 시작으로 목포, 부산, 대구 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내 공연계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이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연시설이 서울에만 41.6%가 치중되어 있고, 공연장도 40.5%가 몰려 있다. 더구나 특히 대형 공연을 올릴 수 있는 1000석 이상의 대공연장도 전국 193개 중 수도권, 즉 서울 47개와 경기 33개가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공연이 서울에 치우치는 상황을 벗어나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작품의 성장을 위해서도, 배우의 캐릭터 몰입을 위해서도, 고른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수도권을 넘어 이외 지역의 공연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연 초점] 대형 공연, ‘수도권’에만 집중?...유의미한 변화 감지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0.01 00:49 | 최종 수정 2139.07.01 00:00 의견 0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공연계에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문제가 대형작품들이 수도권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 대구 등에서 개막한 이후 서울로 올라오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공연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 집계를 살펴보자. 최근 한 달(8월 30일부터 9월 29일까지) 동안 공연건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이 639건, 경기도가 135건인 것에 비해,  △강원도 29건  △경남 38건 △경북 38건 △광주 40건 △대구 67건 △대전 53건 △부산 92건 △세종 2건 △울산 25건 △인천 59건 △전남 29건 △전북 43건 △제주 6건 △충남 33건 △충북 13건이다. 모두 합쳐도 수도권 건수를 넘지 못한다. 

공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의 경우에도 서울이 116건, 경기도 73건인 것에 비해 △강원도 7건 △경상도 72건 △전라도 37건 △제주도 2건 △충청도 3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강원도 3건 △경기도 17건 △경상도 17건 △서울 55건 △전라도 9건 △제주도 2건 △충청도 4건이다.

사진=공연예술통합전산망 캡처
사진=공연예술통합전산망 캡처

비율로만 살펴본다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방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의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점을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유의미한 변화다. 브로드웨이의 경우는 뉴욕 공연 이전에 지역 도시들을 돌면서 관객 반응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이는 긍정적인 시스템이다. 배우는 지역을 돌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빠져들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을 버는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올해 12월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2020년 3월 서울, 7월 대구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역시 지난해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이후 약 7개월 동안 창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11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도 서울을 시작으로 목포, 부산, 대구 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내 공연계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이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연시설이 서울에만 41.6%가 치중되어 있고, 공연장도 40.5%가 몰려 있다. 더구나 특히 대형 공연을 올릴 수 있는 1000석 이상의 대공연장도 전국 193개 중 수도권, 즉 서울 47개와 경기 33개가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공연이 서울에 치우치는 상황을 벗어나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작품의 성장을 위해서도, 배우의 캐릭터 몰입을 위해서도, 고른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수도권을 넘어 이외 지역의 공연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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