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자료=포스코건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건설사가 점찍어 놓은 사업지 별로 시공사 선정이 결정 되면서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각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출혈 경쟁을 지양하면서 한동안 수의계약 위주로 시공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후 약 3개월만이다.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준공 25년차 해운대 상록아파트를 수평 및 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1000세대에서 1104세대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신축되는 104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해당 사업지 시공권을 따내면서 공사비 3889억원을 도시정비사업 수주고에 더했다. 올해 방배신동아, 신당8구역 등 재건축, 재개발 부문에서 7492억원, 평촌 초원 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등 리모델링 부문에서 6335억원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총 1조 382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빠르게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재건축과 리모델링은 상호 대체재 관계로 아파트의 노후화, 경제성,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노후 단지의 개별 특성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시스템이 작동되면 주택공급과 집값 안정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지난 25일 열린 청량리6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27일 단독 입찰 이후 지난달 13일에도 단독으로 투찰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뒤 한달만이다. 청량리6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 구역면적 약 8만3883㎡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2층 21개동 아파트 1493가구(임대 254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금액은 4869억원이다. GS건설은 상계 주공5단지 재건축(공사비 3342억원)과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원)에 이어 안산 청량리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실적 1조1156억원을 돌파했다.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임시 총회에서 수의계약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의 입찰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구미 형곡4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경북 구미시 형곡동 주공 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기존 430세대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2층, 8개동 759세대로 다시 짓는다. 총 공사 금액은 약 2237억원이다. 현대건설은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사업을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리모델링과 재건축, 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 수주에 성공했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뒤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사업을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통해 따냈다. 해당 사업지는 모두 지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뒤 확보한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8093억원 가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수주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조합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올해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조건을 제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주 후에도 현장들을 밀착 관리하며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조합원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도 지난달 수의계약을 통해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3151억원)을 품으면서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낭보를 전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단독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8일 가락상아2차아파트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 아파트 6개동 8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3753억원이다. 올해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수주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가락상2차아파트 리모델링를 품은 삼성물산도 인근 송파구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1차와 2차 현장설명회에서 모두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참여한 탓이다. 지방 대형 사업지로 손꼽히는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지난해 8월과 11월 시공사 선정에서는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다. 결국 당초 허용하지 않던 컨소시엄 형태 입찰을 허용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형태의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따내더라도 부동산 침체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경쟁입찰은 수주 경쟁 이후 사업지를 따내지 못한다면 홍보 비용을 돌려받을 수도 없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수의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어로 꼽히는 여의도와 한남 일대에서는 수주 경쟁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에는 수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도시정비 수의계약 ‘속속’…포스코건설·GS건설 ‘1조 클럽’ 선점

10대 건설사, 경쟁 없이 수의계약 중심 도시정비사업 수주 계속
한남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정비 사업지는 수주 경쟁 가능성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2.27 10:45 의견 0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자료=포스코건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건설사가 점찍어 놓은 사업지 별로 시공사 선정이 결정 되면서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각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출혈 경쟁을 지양하면서 한동안 수의계약 위주로 시공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후 약 3개월만이다.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준공 25년차 해운대 상록아파트를 수평 및 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1000세대에서 1104세대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신축되는 104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해당 사업지 시공권을 따내면서 공사비 3889억원을 도시정비사업 수주고에 더했다. 올해 방배신동아, 신당8구역 등 재건축, 재개발 부문에서 7492억원, 평촌 초원 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등 리모델링 부문에서 6335억원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총 1조 382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빠르게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재건축과 리모델링은 상호 대체재 관계로 아파트의 노후화, 경제성,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노후 단지의 개별 특성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시스템이 작동되면 주택공급과 집값 안정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지난 25일 열린 청량리6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27일 단독 입찰 이후 지난달 13일에도 단독으로 투찰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뒤 한달만이다.

청량리6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 구역면적 약 8만3883㎡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2층 21개동 아파트 1493가구(임대 254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금액은 4869억원이다.

GS건설은 상계 주공5단지 재건축(공사비 3342억원)과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원)에 이어 안산 청량리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실적 1조1156억원을 돌파했다.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임시 총회에서 수의계약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의 입찰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구미 형곡4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경북 구미시 형곡동 주공 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기존 430세대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2층, 8개동 759세대로 다시 짓는다. 총 공사 금액은 약 2237억원이다.

현대건설은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사업을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리모델링과 재건축, 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 수주에 성공했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뒤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사업을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통해 따냈다. 해당 사업지는 모두 지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뒤 확보한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8093억원 가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수주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조합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올해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조건을 제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주 후에도 현장들을 밀착 관리하며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조합원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도 지난달 수의계약을 통해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3151억원)을 품으면서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낭보를 전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단독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8일 가락상아2차아파트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 아파트 6개동 8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3753억원이다.

올해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수주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가락상2차아파트 리모델링를 품은 삼성물산도 인근 송파구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1차와 2차 현장설명회에서 모두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참여한 탓이다.

지방 대형 사업지로 손꼽히는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지난해 8월과 11월 시공사 선정에서는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다. 결국 당초 허용하지 않던 컨소시엄 형태 입찰을 허용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형태의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따내더라도 부동산 침체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경쟁입찰은 수주 경쟁 이후 사업지를 따내지 못한다면 홍보 비용을 돌려받을 수도 없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수의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어로 꼽히는 여의도와 한남 일대에서는 수주 경쟁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에는 수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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