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빈곤은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세계의 극빈국가들은 내전으로 황폐화된 땅과 경제 피해, 기근으로 인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환경 변화마저도 새로운 빈곤층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 해서 빈곤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한국은 69년전 6.25가 마지막 전쟁이고 지난해 기준 국내 총생산 약 1조 7200억 달러, 국민총소득 1조 7524억 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한 국가지만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층은 적지 않다. 인류를 위협해 온 빈곤이란 굶주림은 어떤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왜 끝나지 않는 것인지, 새로이 생겨나는 위협 요인과 수반되어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살펴본다.-편집자주 사진=뷰어스 “가난은 게으름 탓이 아니다” 지난 14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부부 연구자 아브히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는 15년간 40여개국을 돌며 극빈층을 살핀 후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빈곤경제학’(Poor Economics·국내 출판제목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이라는 저서를 통해 무조건 퍼주거나 단발적 도움을 주는 것보다 가난의 원인을 찾는 초기의 작은 선택이 중요하며 가난한 이들이 자포자기해 잠재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적 사회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무조건적으로 식량을 지원하기보다 교육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교복값을 지원하고 저축 장려를 위해 계좌개설 비용을 낮춰준다. 구충제를 먹은 아이들의 미래 연소득이 비복용자에 비해 2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는 초기의 작은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들며 빈곤 퇴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들 부부는 이 책을 통해 세계의 빈곤 종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이 부부의 지론을 일찍이부터 실천하고 있는 NGO단체가 있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다.  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지역의 기근을 해결하고자 했던 아일랜드 청년 존과 케이 (John and Kay O’Loughlin Kennedy)의 노력에서 출발한다. 국내에는 2015년 한국지부가 설립됐고 엄격한 중립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최악의 기근, 재해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와 극빈을 끝내겠다”는 신념 하에 움직이는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브히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단발적 구호 물자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데에 주력한다. 일찌감치부터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구호를 이끌어 온 셈이다. 때문에 세계 빈곤퇴치의 날,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을 바라볼 때 좋은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컨선월드와이드 코리아 이준모 대표를 만나 세계기아지수와 기아 해결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 ▲ 컨선월드와이드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기본적으로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돕는 단체입니다. 그들을 기아와 굶주림으로부터 구해내 고통이나 두려움 없이 살게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매년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기아지수는 왜 조사하는지 “해외에선 2006년 10월 처음 정식 발표됐고 한국은 2015년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본부가 설립된 뒤 한국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아지수에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의 순위가 표기되는데 이는 어떤 나라가 잘 살고 못 살고를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불쌍하게 생각하고 도와주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세계의 기아를 없애겠다 선언했으니 어떻게, 어딜 도와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해 일하기 위해 조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우리가 한 일이 개선됐는지, 안된 부분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그 해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과거 국가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볼 수 있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어려운 곳에 지원한다’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기아 지수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 국가에서 가장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국가로 이동해 도울 수 있게 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대중에게 있어서의 세계기아지수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장점을 들고 싶습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이기도 하고, 기아의 원인을 통해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죠”  ▲기아 상황은 매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세계기아지수에 주목할 점이 있다면 “과거와 같이 큰 재앙으로 100만~200만명이 아사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위협 요소는 여전히 산재해 있습니다. 우선 기아에 영향을 미치는 건 내전입니다. 예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시리아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나라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기아지수가 나쁠 수밖에 없죠. 올해 특별히 주목할 점은 기후 변화가 기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조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아와 빈곤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현재는 기후 절벽 상황이 심각합니다. 일례로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바다와 맞닿은 국가들이 침수되면 농사를 짓던 이가 갑자기 국내 실향민이 되고, 도시 빈민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도시도 빈민 때문에 어려워지고 악순환이 이어지지요. 가뭄도 기아를 부르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는 55%가 농업인구인데 가뭄은 회복하기 힘듭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지속되다 갑자기 홍수가 나는 경향이 이어지는데 빈곤층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와 빈곤으로 인한 피해는 가장 먼저 저소득에게로 갑니다.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는 더욱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것일 수밖에 없죠. 또 한가지는 수치상으로 보자면 기아지수는 완화되고 있지만 정작 어려운 국가들에 대한 기아 개선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 ‘제로 헝거(Zero Hunger)’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배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기아지수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각종 국제기구들 및 NGO 단체들은 빈곤국가를 위해 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여러 물질적 도움을 이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주는 것’으로 도움을 줬다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설정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빈곤층이 자립 갱생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예전에는 쌀을 가져다 줬다면 이제는 종자를 주고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생산성이 높은 코칭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한데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교육과 실질적 도움으로 앞으로를 살아나갈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경우는 추수 이후 손실되는 양이 전체 생산물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기술 부족 때문이에요. 우리는 정미소에 가서 쌀겨를 벗겨내지만 이 사람들은 밭 전체게 쌀을 깔아놓고 소 수십마리가 지나가도록 합니다. 짓이겨진 벼를 바람에 날려 쌀을 얻다 보니 이 과정에서 유실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죠. 때문에 컨선월드와이드는 기술 전수와 교육을 중요시해 우리가 돕는 마을을 시작으로 그 효과가 주변으로 전수되는 공동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를 위해 이뤄지는 지원 방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절대적으로 그들의 삶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 들어가 가장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죠”   ▲ 세계의 기아 문제에 대해 대중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만 봐서는 안된다, 세계를 보지 않으면 우리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연결돼 있고,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삶이 아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생명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존엄을 강조하고 싶어요. 사람이 사람에 대한 존엄에 대해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엄 역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만 바라보고 세상에 무관심할 때 어둠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무관심할 때 IS같은 테러 조직이 만들어지고 세상 어느 곳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무관심에서 모든 어둠이 발생하기에 긍정적 면을 비추고 조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관심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지를 연결하고 의미를 찾아주는 일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NGO단체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덧붙이자면 세상의 가십거리도 재밌지만 인생의 가치를 사람에 두는 것도 사회적 발전과 상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끝나지 않는 위협, 빈곤 ②] 컨선월드와이드 이준모 대표 “세계기아지수, 기아 원인 통해 세계 이해”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17 10:39 의견 0

기아와 빈곤은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세계의 극빈국가들은 내전으로 황폐화된 땅과 경제 피해, 기근으로 인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환경 변화마저도 새로운 빈곤층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 해서 빈곤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한국은 69년전 6.25가 마지막 전쟁이고 지난해 기준 국내 총생산 약 1조 7200억 달러, 국민총소득 1조 7524억 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한 국가지만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층은 적지 않다. 인류를 위협해 온 빈곤이란 굶주림은 어떤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왜 끝나지 않는 것인지, 새로이 생겨나는 위협 요인과 수반되어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살펴본다.-편집자주

사진=뷰어스


“가난은 게으름 탓이 아니다”

지난 14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부부 연구자 아브히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는 15년간 40여개국을 돌며 극빈층을 살핀 후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빈곤경제학’(Poor Economics·국내 출판제목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이라는 저서를 통해 무조건 퍼주거나 단발적 도움을 주는 것보다 가난의 원인을 찾는 초기의 작은 선택이 중요하며 가난한 이들이 자포자기해 잠재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적 사회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무조건적으로 식량을 지원하기보다 교육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교복값을 지원하고 저축 장려를 위해 계좌개설 비용을 낮춰준다. 구충제를 먹은 아이들의 미래 연소득이 비복용자에 비해 2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는 초기의 작은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들며 빈곤 퇴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들 부부는 이 책을 통해 세계의 빈곤 종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이 부부의 지론을 일찍이부터 실천하고 있는 NGO단체가 있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다. 

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지역의 기근을 해결하고자 했던 아일랜드 청년 존과 케이 (John and Kay O’Loughlin Kennedy)의 노력에서 출발한다. 국내에는 2015년 한국지부가 설립됐고 엄격한 중립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최악의 기근, 재해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와 극빈을 끝내겠다”는 신념 하에 움직이는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브히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단발적 구호 물자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데에 주력한다. 일찌감치부터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구호를 이끌어 온 셈이다. 때문에 세계 빈곤퇴치의 날,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을 바라볼 때 좋은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컨선월드와이드 코리아 이준모 대표를 만나 세계기아지수와 기아 해결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


▲ 컨선월드와이드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기본적으로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돕는 단체입니다. 그들을 기아와 굶주림으로부터 구해내 고통이나 두려움 없이 살게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매년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기아지수는 왜 조사하는지

“해외에선 2006년 10월 처음 정식 발표됐고 한국은 2015년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본부가 설립된 뒤 한국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아지수에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의 순위가 표기되는데 이는 어떤 나라가 잘 살고 못 살고를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불쌍하게 생각하고 도와주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세계의 기아를 없애겠다 선언했으니 어떻게, 어딜 도와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해 일하기 위해 조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우리가 한 일이 개선됐는지, 안된 부분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그 해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과거 국가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볼 수 있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어려운 곳에 지원한다’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기아 지수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 국가에서 가장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국가로 이동해 도울 수 있게 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대중에게 있어서의 세계기아지수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장점을 들고 싶습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이기도 하고, 기아의 원인을 통해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죠” 

▲기아 상황은 매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세계기아지수에 주목할 점이 있다면

“과거와 같이 큰 재앙으로 100만~200만명이 아사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위협 요소는 여전히 산재해 있습니다. 우선 기아에 영향을 미치는 건 내전입니다. 예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시리아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나라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기아지수가 나쁠 수밖에 없죠. 올해 특별히 주목할 점은 기후 변화가 기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조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아와 빈곤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현재는 기후 절벽 상황이 심각합니다. 일례로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바다와 맞닿은 국가들이 침수되면 농사를 짓던 이가 갑자기 국내 실향민이 되고, 도시 빈민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도시도 빈민 때문에 어려워지고 악순환이 이어지지요. 가뭄도 기아를 부르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는 55%가 농업인구인데 가뭄은 회복하기 힘듭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지속되다 갑자기 홍수가 나는 경향이 이어지는데 빈곤층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와 빈곤으로 인한 피해는 가장 먼저 저소득에게로 갑니다.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는 더욱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것일 수밖에 없죠. 또 한가지는 수치상으로 보자면 기아지수는 완화되고 있지만 정작 어려운 국가들에 대한 기아 개선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 ‘제로 헝거(Zero Hunger)’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배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기아지수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각종 국제기구들 및 NGO 단체들은 빈곤국가를 위해 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여러 물질적 도움을 이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주는 것’으로 도움을 줬다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설정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빈곤층이 자립 갱생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예전에는 쌀을 가져다 줬다면 이제는 종자를 주고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생산성이 높은 코칭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한데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교육과 실질적 도움으로 앞으로를 살아나갈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경우는 추수 이후 손실되는 양이 전체 생산물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기술 부족 때문이에요. 우리는 정미소에 가서 쌀겨를 벗겨내지만 이 사람들은 밭 전체게 쌀을 깔아놓고 소 수십마리가 지나가도록 합니다. 짓이겨진 벼를 바람에 날려 쌀을 얻다 보니 이 과정에서 유실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죠. 때문에 컨선월드와이드는 기술 전수와 교육을 중요시해 우리가 돕는 마을을 시작으로 그 효과가 주변으로 전수되는 공동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를 위해 이뤄지는 지원 방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절대적으로 그들의 삶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 들어가 가장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죠”  

▲ 세계의 기아 문제에 대해 대중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만 봐서는 안된다, 세계를 보지 않으면 우리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연결돼 있고,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삶이 아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생명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존엄을 강조하고 싶어요. 사람이 사람에 대한 존엄에 대해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엄 역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만 바라보고 세상에 무관심할 때 어둠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무관심할 때 IS같은 테러 조직이 만들어지고 세상 어느 곳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무관심에서 모든 어둠이 발생하기에 긍정적 면을 비추고 조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관심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지를 연결하고 의미를 찾아주는 일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NGO단체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덧붙이자면 세상의 가십거리도 재밌지만 인생의 가치를 사람에 두는 것도 사회적 발전과 상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