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비트코인 시세. 업비트 캡처)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필요성을 직접 주장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들어 3만달러대를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된다면 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많은 측면에서 디지털화하고 있는 황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해서 인플레이션 헤지, 개별 국가 이슈 헤지, 통화 가치 하락 방어에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특정 통화에 연동돼있지 않은 국제적인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토큰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래리 핑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단계로 스테이블코인과 규제하의 디파이 실험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
시장에서는 래리 핑크의 이같은 발언에 주목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ETF 신청 576건 중 575건이 통과됐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CEO까지 나서서 SEC가 문제제기하는 부분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홍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펀더멘털의 변화는 아니지만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그 이후를 미리 상상해본다면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와 SEC의 스탠스 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SEC가 강경한 스탠스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효과도 가능하다.
홍 애널리스트는 "내년 대선 출마를 발표한 대선주자들이 디지털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SEC의 과도한 규제에 대한 반발 여론을 활용 중"이라면서 "현재 국면에서는 비트코인 중심의 가격 강세를 예상하나, 결국 SEC의 스탠스가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시선은 점차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