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이 휘청이고 있다. 한국 시각 18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4시간 전 대비 11%까지 하락했고 최근 급상승한 XRP, SHIB 등 일부 알트코인들은 20% 가까운 내림세 중이다.

18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 ▲중국 경제 리스크 ▲미국 법원의 리플 판결 항소 승인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다. 이번 주 발표된 FOMC 회의록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 모두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채권 시장 금리가 치솟고 위험자산인 나스닥 상장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7월 회의록에서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여 미국 경기가 아직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

둘째, 중국 경제 리스크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겪으며 부동산 관련 대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린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리서치센터는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발표한 각종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격차로 인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며 급기야 이번 주에는 국영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에 이르렀다"며 "수년간 부도 위기설에 시달리던 헝다 그룹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또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 비구이위안도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이에 따른 불안감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은 미국 법원의 리플 판결 항소 승인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 시각 18일 새벽,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지난달 내려진 리플 소송 약식 판결에 대한 SEC의 중간 항소 신청을 승인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 승인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SEC가 항소를 요청한 판결은 XRP의 프로그래매틱 판매 행위가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는 부분이며 XRP 자체에 대한 증권성 판단을 재요청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항소법원이 SEC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도 불분명하다는 것. 하지만 현재 시장에 형성된 이분법적 프레임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발표 시간을 기점으로 XRP를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 산업의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재미 삼아 해보는 단타 트레이딩, 가격 괴리를 노리는 차익 거래, 월급의 일부를 적립식으로 투자해서 조금씩 사 모으는 ‘호들러(hodler)’ 외에도 아예 커리어를 전환하여 산업 내에서 생겨나는 각종 기회를 본업으로 직접 포착하려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간만에 찾아온 이번 가격 변동에 대해서도 각자의 목적에 맞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