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기대감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승소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역시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1일 오전 9시 20분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4% 오른 3562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8일 350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그레이스케일의 승소 소식에 3793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코인골드 등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관련 소식에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상장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하면서 이번 판결로 인해 ETF 전환을 승인하거나 거절할 새로운 근거를 마련해야 될 상황이 됐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SEC가 현물 ETF를 거절한 핵심 근거에 대해 법원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법원은 선물 ETF를 승인했음에도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그레이스케일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SEC가 신규 거절 근거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지만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당위성은 약화되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SEC는 오는 2일까지 블랙록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건에 대해서 답변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블랙록의 금번 신청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답변해야되는 기한은 내년 3월15일. 즉, 내년 1분기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뉴스 이전 레벨로 회귀했었다"면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꾸준히 상승했음에도(GBTC의 NAV 대비 할인율이 축소되었음에도) 가격은 아직 이를 반영하지 않았음에 따라 가격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