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지새롬 배우 제공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에서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을 거쳤다. 그리고 2019년 다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국내에서 총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 ‘갓상블’이 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다.  “‘아이다’는 앙상블을 빼놓을 수 없어요. 정말 ‘갓상블’이죠.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 주는 건 갓상블들이에요. 누비아 공주로서 백성들과 함께 하는 장면도 많은데 보고 있으면 리더 아이다로서의 연기가 저절로 나와요. 그들이 만들어주는 거죠.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이 울어주고 같이 외쳐주고 할 때마다 감동 받고 감사해요” 배우 윤공주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앙상블을 ‘갓상블’이라고 추켜세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극중 누비아 공주의 절친한 친구로서 윤공주 옆을 항상 지키는 건 배우 지새롬이었다.  ◇ 배우 ‘지새롬’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뮤지컬배우 지새롬입니다. 저는 2011년 ‘삼총사’로 데뷔했어요. 그 뒤로 ‘아이다’ ‘서편제’ ‘드라큘라’ ‘아리랑’ ‘에어포트베이비’ 등 대극장 작품을 위주로 경력을 쌓아왔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특히나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배우의 매력에 끌렸던 것 같아요.  Q. 벌써 ‘아이다’에 세 번째 참여하고 있다고요?  A. 네. 같은 공연을 세 번씩이나 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신기한데, 그 작품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다’라서 더 특별해요. 같은 역할을 3번이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너무 감사하죠.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아이다’이기 때문에 가슴이 더 뭉클하고, 그 마음 때문에 더욱 고민 없이 ‘무조건 오디션 봐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은 역시나 치열했어요. 댄스 파트에서 통과해야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까요.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좋은 배우라.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감정에 솔직한, 그리고 눈으로 말하는 배우가 가장 좋은 배우가 아닐까요. ‘저 배우 참 잘한다’ ‘저 배우는 눈으로 말한다’ ‘저 배우는 거짓되지 않고 진실하게 연기한다’ ‘저 배우 정말 좋은 배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앙상블 배우로서 ‘아이다’ 무대 곳곳을 누비는 지새롬은 아이다의 베스트프렌드인 네헤브카 역할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이다처럼 모험심도 강하고, 호기심도 많은 성격으로 전쟁 중에 강북 쪽으로 오다가 이집트 병사들에게 노예로 잡혀오게 된다. 수용소에 갇혀 누비아인의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아이다에게 우리를 구해달라고 설득하는 인물이다. 늘 아이다 곁을 지키고 옆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는 조력자인데, 결국엔 조국을 위해 아이다를 대신해 목숨을 바쳐 희생당한다.  Q.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앙상블 배우로서의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아이다’에서는 ‘퀵 체인지’가 가장 힘들어요. 온스테이지 배우 남자8명, 여자8명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 뒤에서 엄청난 속도의 의상과 가발 체인지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그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죠.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앙상블이란 역할은 공연을 자주 보는 분들은 이해를 잘 해 주는데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에게 설명하긴 어렵더라고요. ‘꽃’으로 설명해 보고 싶어요. 장미는 그 하나만으로 예쁘긴 해요. 하지만 안개꽃과 함께 있는 장미의 느낌은 다르죠. 아니면 유칼립투스, 레드베리, 혹은 들꽃 등과 함께하면 좀 더 풍성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앙상블의 역할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더욱 단단하고 풍성하고 그리고 아름답고 다채롭게 만들어주죠.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 것 같나요.  A. 어떤 분들은 저희에게 ‘대단하다’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주·조연 될 실력은 안 돼서 앙상블 하나?’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후자의 경우는 솔직히 좀 속상하죠. 무대에 오른 우리는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해요. 공연은 영화와 다르게 관객분들의 시선으로 공연이 완성되잖아요. 어떤 분은 주인공을 보실 수 있고 어떤 분은 앙상블에 시선을 두기도 해요. 또 음악, 무대 등에 시선을 두기도 하죠. 그래서 무대 위에서 저는 제가 맡은 롤이 주인공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작품에 임할 때 내 몫을 다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만족하는 부분도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앙상블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너무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 뮤지컬 ‘아이다’는.. ‘아이다’는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을 노예화 하던 시절, 혼란기에 펼쳐지는 운명적이고 신화적인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이번 무대에는 ‘아이다’를 빛낸 역대 멤버인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을 비롯해 오디션을 거쳐 합류하게 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그리고 20명의 앙상블이 함께 한다. 공연은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앙상블;뷰<9>] ‘아이다’ 지새롬, 무대 위에선 누구나가 주인공이다

지새롬 “실력 안 돼서 앙상블 하냐는 시선 속상해”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1.14 09:59 의견 0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지새롬 배우 제공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에서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을 거쳤다. 그리고 2019년 다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국내에서 총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 ‘갓상블’이 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다. 

“‘아이다’는 앙상블을 빼놓을 수 없어요. 정말 ‘갓상블’이죠.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 주는 건 갓상블들이에요. 누비아 공주로서 백성들과 함께 하는 장면도 많은데 보고 있으면 리더 아이다로서의 연기가 저절로 나와요. 그들이 만들어주는 거죠.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이 울어주고 같이 외쳐주고 할 때마다 감동 받고 감사해요”

배우 윤공주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앙상블을 ‘갓상블’이라고 추켜세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극중 누비아 공주의 절친한 친구로서 윤공주 옆을 항상 지키는 건 배우 지새롬이었다. 

◇ 배우 ‘지새롬’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뮤지컬배우 지새롬입니다. 저는 2011년 ‘삼총사’로 데뷔했어요. 그 뒤로 ‘아이다’ ‘서편제’ ‘드라큘라’ ‘아리랑’ ‘에어포트베이비’ 등 대극장 작품을 위주로 경력을 쌓아왔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특히나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배우의 매력에 끌렸던 것 같아요. 

Q. 벌써 ‘아이다’에 세 번째 참여하고 있다고요? 

A. 네. 같은 공연을 세 번씩이나 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신기한데, 그 작품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다’라서 더 특별해요. 같은 역할을 3번이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너무 감사하죠.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아이다’이기 때문에 가슴이 더 뭉클하고, 그 마음 때문에 더욱 고민 없이 ‘무조건 오디션 봐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은 역시나 치열했어요. 댄스 파트에서 통과해야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까요.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좋은 배우라.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감정에 솔직한, 그리고 눈으로 말하는 배우가 가장 좋은 배우가 아닐까요. ‘저 배우 참 잘한다’ ‘저 배우는 눈으로 말한다’ ‘저 배우는 거짓되지 않고 진실하게 연기한다’ ‘저 배우 정말 좋은 배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앙상블 배우로서 ‘아이다’ 무대 곳곳을 누비는 지새롬은 아이다의 베스트프렌드인 네헤브카 역할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이다처럼 모험심도 강하고, 호기심도 많은 성격으로 전쟁 중에 강북 쪽으로 오다가 이집트 병사들에게 노예로 잡혀오게 된다. 수용소에 갇혀 누비아인의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아이다에게 우리를 구해달라고 설득하는 인물이다. 늘 아이다 곁을 지키고 옆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는 조력자인데, 결국엔 조국을 위해 아이다를 대신해 목숨을 바쳐 희생당한다. 

Q.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앙상블 배우로서의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아이다’에서는 ‘퀵 체인지’가 가장 힘들어요. 온스테이지 배우 남자8명, 여자8명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 뒤에서 엄청난 속도의 의상과 가발 체인지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그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죠.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앙상블이란 역할은 공연을 자주 보는 분들은 이해를 잘 해 주는데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에게 설명하긴 어렵더라고요. ‘꽃’으로 설명해 보고 싶어요. 장미는 그 하나만으로 예쁘긴 해요. 하지만 안개꽃과 함께 있는 장미의 느낌은 다르죠. 아니면 유칼립투스, 레드베리, 혹은 들꽃 등과 함께하면 좀 더 풍성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앙상블의 역할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더욱 단단하고 풍성하고 그리고 아름답고 다채롭게 만들어주죠.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 것 같나요. 

A. 어떤 분들은 저희에게 ‘대단하다’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주·조연 될 실력은 안 돼서 앙상블 하나?’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후자의 경우는 솔직히 좀 속상하죠. 무대에 오른 우리는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해요. 공연은 영화와 다르게 관객분들의 시선으로 공연이 완성되잖아요. 어떤 분은 주인공을 보실 수 있고 어떤 분은 앙상블에 시선을 두기도 해요. 또 음악, 무대 등에 시선을 두기도 하죠. 그래서 무대 위에서 저는 제가 맡은 롤이 주인공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작품에 임할 때 내 몫을 다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만족하는 부분도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앙상블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너무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 뮤지컬 ‘아이다’는..

‘아이다’는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을 노예화 하던 시절, 혼란기에 펼쳐지는 운명적이고 신화적인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이번 무대에는 ‘아이다’를 빛낸 역대 멤버인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을 비롯해 오디션을 거쳐 합류하게 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그리고 20명의 앙상블이 함께 한다. 공연은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