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최근 KBS2에서 방송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담은 ‘스탠드업’을 파일럿으로 방송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스탠드업 코미디가 지상파에도 진출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게 했다. ‘ 국내 대중들에게 스탠드업 코미디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선보이던 콩트가 주류였기 때문이다. 최근 ‘개그콘서트’가 부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기반을 다졌다. 유재석은 물론, 박나래와 양세형, 김준현, 유민상 등 현재 TV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코미디언 대다수가 콩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같은 포맷을 유지해 온 공개 코미디도 점차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폐지 됐으며, ‘개그콘서트’는 5% 이하의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경쟁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던 tvN의 ‘코미디 빅리그’ 또한 최근 3%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새로운 형식인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새로움에 목 말라하던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콘텐츠 수급은 물론, 자막이 없어 제대로 된 감상이 힘들었던 스탠드업 코미디지만,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해외의 공연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익숙한 장르가 되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주제와 가감 없는 전개 등 젊은 세대들의 소비 행태에 딱 맞는 특징을 가진 스탠드업은 최근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조회하면 수많은 영상들을 접할 수 있다. 케빈 하트나 데이브 샤펠 등 인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영상들은 100만을 훌쩍 넘긴다. 넷플릭스에서도 해나 개즈비부터 데이브 샤펠, 트레버 노아, 켄 정 등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를 접할 수 있다. 코미디언들도 변화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박나래는 물론, 박미선과 유민상, 정재형 등의 콩트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TV를 벗어나 관객들 앞에 서면서 새로운 풍경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미선은 최근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스탠드업’을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박미선은 지하철에서 교복 입은 남학생들의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으려던 중년 여성을 묘사하며 “아줌마들에게는 의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던 도중, “여성 예능인들도 마찬가지다. 이경규, 강호동, 신동엽, 김구라 이렇게 쭉 앉아 있으면 조금만 빈자리가 나도 비집고 앉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김구라 다리 사이에도 들어가고 그러는 거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사진='코미디 얼라이브쇼' 포스터 서울 강남과 홍대 등의 공연장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열고 있는 코미디언 크루 코미디 얼라이브도 또 다른 예시다. 정재형과 이용주를 필두로 김민수, 김영희 등 코미디언들은 물론, 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한기명, 스탠드업 코미디 개론서 ‘스탠드업 나우’의 저자 최정윤 등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크루에 소속돼 있다. 이용주 대표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시작에 대해 “‘웃찾사’가 폐지되고,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졌다.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도전했다. ‘코미디얼라이브’라는 코미디 레이블을 만들었고, 그게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시간 또는 2시간 동안 공연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긴 이야기를 구성할 만한 진행자의 내공은 필수다. 진행자 개인의 능력이 공연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개인기 하나만 믿고 섣불리 도전하다가는 실패할 확률도 높다. 코미디언들의 무대 진출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활약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대니스 초에 따르면 거기서도 ‘10년 이상은 해야 명함을 내민다’고 하더라. 경험이나 통찰력, 또 사회 문제를 보는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도 시작한 지 2,3년 밖에 되지 않아 경험을 쌓는 중이다. 코미디언이나 무대를 진행하는 사람의 내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공이 쌓여 질 높은 무대를 만들면 충분히 대중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View 기획┃스탠드업 코미디②] 코미디언들의 새 활로?…아직은 갈길 먼 대중화

무대 위에 선 코미디언들, 콩트 하락세 이후 달라진 풍경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05 13:43 의견 0
사진=KBS 제공


최근 KBS2에서 방송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담은 ‘스탠드업’을 파일럿으로 방송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스탠드업 코미디가 지상파에도 진출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게 했다. ‘

국내 대중들에게 스탠드업 코미디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선보이던 콩트가 주류였기 때문이다. 최근 ‘개그콘서트’가 부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기반을 다졌다. 유재석은 물론, 박나래와 양세형, 김준현, 유민상 등 현재 TV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코미디언 대다수가 콩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같은 포맷을 유지해 온 공개 코미디도 점차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폐지 됐으며, ‘개그콘서트’는 5% 이하의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경쟁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던 tvN의 ‘코미디 빅리그’ 또한 최근 3%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새로운 형식인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새로움에 목 말라하던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콘텐츠 수급은 물론, 자막이 없어 제대로 된 감상이 힘들었던 스탠드업 코미디지만,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해외의 공연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익숙한 장르가 되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주제와 가감 없는 전개 등 젊은 세대들의 소비 행태에 딱 맞는 특징을 가진 스탠드업은 최근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조회하면 수많은 영상들을 접할 수 있다. 케빈 하트나 데이브 샤펠 등 인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영상들은 100만을 훌쩍 넘긴다. 넷플릭스에서도 해나 개즈비부터 데이브 샤펠, 트레버 노아, 켄 정 등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를 접할 수 있다.

코미디언들도 변화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박나래는 물론, 박미선과 유민상, 정재형 등의 콩트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TV를 벗어나 관객들 앞에 서면서 새로운 풍경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미선은 최근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스탠드업’을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박미선은 지하철에서 교복 입은 남학생들의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으려던 중년 여성을 묘사하며 “아줌마들에게는 의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던 도중, “여성 예능인들도 마찬가지다. 이경규, 강호동, 신동엽, 김구라 이렇게 쭉 앉아 있으면 조금만 빈자리가 나도 비집고 앉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김구라 다리 사이에도 들어가고 그러는 거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사진='코미디 얼라이브쇼' 포스터


서울 강남과 홍대 등의 공연장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열고 있는 코미디언 크루 코미디 얼라이브도 또 다른 예시다. 정재형과 이용주를 필두로 김민수, 김영희 등 코미디언들은 물론, 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한기명, 스탠드업 코미디 개론서 ‘스탠드업 나우’의 저자 최정윤 등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크루에 소속돼 있다.

이용주 대표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시작에 대해 “‘웃찾사’가 폐지되고,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졌다.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도전했다. ‘코미디얼라이브’라는 코미디 레이블을 만들었고, 그게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시간 또는 2시간 동안 공연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긴 이야기를 구성할 만한 진행자의 내공은 필수다. 진행자 개인의 능력이 공연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개인기 하나만 믿고 섣불리 도전하다가는 실패할 확률도 높다. 코미디언들의 무대 진출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활약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대니스 초에 따르면 거기서도 ‘10년 이상은 해야 명함을 내민다’고 하더라. 경험이나 통찰력, 또 사회 문제를 보는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도 시작한 지 2,3년 밖에 되지 않아 경험을 쌓는 중이다. 코미디언이나 무대를 진행하는 사람의 내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공이 쌓여 질 높은 무대를 만들면 충분히 대중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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